주민 갈등 줄이고·이해도 높이는 취지

 

이상익 함평군수가 지난 5월 8일 함평군청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전남 함평군은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예비 이전 후보지 유치의향서 제출을 위한 군민 여론조사를 올해 말까지 연기한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함평군은 총 9차례의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며 군 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함평군 입장 표명 담화문을 이상익 함평군수가 지난 5월 직접 발표하고 주민 의견에 따라 농번기가 끝나는 8월 말까지 군민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여론조사는 당초 군에서 직접 권위있는 여론기관에 의뢰해 대면조사 방식으로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5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고 대면 조사과정에서 찬반 군민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이 우려됐다.

이로 인해 군은 선관위로부터 안심번호를 부여 받아 지역 방송사를 통해 실시하는 무선전화 조사방식으로 결정했다.

이후 여론조사 방법과 문항에 대한 군민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1일 찬반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재까지 군민 여론조사 추진상황을 설명했으며 군공항 이전사업 추진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도 나누었다.

아울러 군은 격화되고 있는 주민 갈등과 불화를 줄여나가고 군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군민의 의견이 보다 정리된 상황에서 여론조사를 추진하기 위해 조사시기를 오는 12월 말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장정진 함평군 기획예산실장은 “당초 8월로 계획된 여론조사가 차질을 빚게돼 군민들께 죄송스럽다”며 “찬성과 반대 측 모두 여론조사를 연기하기로 합의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군민들이 군공항 이전사업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힘쓰고 지역 내 반목과 갈등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함평지역발전연구원은 광주군공항의 함평 이전과 관련한 주민 찬반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반대(48.9%)가 찬성(35.5%)보다 많았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가 최근 방영된 LG헬로비전과 인터뷰에서 “광주 군공항을 함평으로 이전하는 것은 함평이나 전남도나 국가적으로 봤을 때 맞지 않고 적절치 않다”며 함평 이전 불가론을 내세워 함평군의 광주 군공항 유치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국방부가 광주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초단체장뿐 아니라 전남지사와도 협의하기로 해 함평군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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