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영랑공원서 동성사거리로 옮겨

 

전남 강진군은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유명한 강진이 낳은 한국 최고의 서정시인 영랑 김윤식의 동상을 9일, 기존 영랑공원에서 동성사거리 회전교차로로 이전 설치하고 기념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영랑상의 이전식은 44년만에 복원해, 강진군의 초입인 동성사거리에 설치해, 이곳을 지나는 많은 군민들과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문학파기념관의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 2022년 10월 다산·영랑동상이전추진위원회가 구성된 뒤 본격화됐다.

이전 추진위는 최근 영랑동상의 수리와 보수를 마치고 회전교차로로 이전했다. 동상 규모는 높이 5.25m다. 동상 제작은 고정수 조각가가, 기단 제작은 석조각 명장 박정훈 선생이, 휘호는 한글 서예장 백사 정윤식 선생이 맡았다.

이날 행사를 위해 무안행복초 5학년 심하은 어린이(제12회 전국 영랑 시낭송 대회 초등부 최우수상 수상)가 여는 시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낭송했고 김승식 추진위원장의 경과보고가 이어졌다.

김승식 이전 추진위원장은 “영랑 김윤식 시인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동상 이전을 추진했다”면서 “44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동상이 영랑공원에서 동성 사거리 회전교차로로 옮겨져 문학의 고장 강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순철 강진 부군수는 “다산과 영랑은 강진의 자랑임과 동시에 자부심”이라면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위치에 동상을 세우는 만큼 군민들은 물론 강진을 찾는 이들이 영랑의 시정신과 작품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진/이봉석 기자 lb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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