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항의 글은 4천개 넘어, 방통위 민원은 400여건 제기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룬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장면./SBS 화면 갈무리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룬 SBS TV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 쪽에 치우친 편파 방송이라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는가 하면, 연예계 단체들이 시정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은 22일 입장문을 내어 “해당 방송 제작진은 사건의 쟁점과는 다른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인 주장, 감성에 의한 호소,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의 유무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했다”며 “현재 법적 분쟁 중인 사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또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해 재연해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정상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는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폄훼했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SBS에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요구한다”며 “시청자 권익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SBS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어 “명확한 근거가 없는 불특정인의 주관적 생각과 다수의 익명 보도는 대중문화산업 및 방송에 대해 이해가 없는 제작진의 일방적 시선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편파 보도로 고통받을 사건 당사자를 위해, 또 오랜 시간 이뤄놓은 우리 대중문화산업의 위상이 이번 방송으로 폄훼되지 않도록 SBS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공식적인 사과와 정정보도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그것이 앞고 싶다’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다뤘다. 제작진은 소속사 어트랙트, 멤버 빼가기 의혹을 받고 있는 안성일 프로듀서의 더기버스, 피프티 피프티 가족 등을 두루 취재하는 형식을 취했으나, 안성일 프로듀서 인터뷰에 실패하는 등 의혹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 또 엔터테인먼트 산업 구조를 도박판에 비유하고 음원 수익 정산을 비전문가의 주먹구구식 추측에 의존해 겉핥기식 분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분쟁 당사자인 피프티 피프티 쪽 주장을 여과·검증 없이 전하고 마지막에 진행자 김상중이 멤버들 손편지를 읽어주면서 ‘감성팔이’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방송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날 오전 현재 4천개 넘는 항의 글이 올라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관련 민원이 400건 넘게 제기됐다. 제작진은 유튜브 공식 채널에 올렸던 피프티 피프티 편 예고 영상을 지난 21일 비공개 처리했다. 해당 영상에는 1만개 넘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 다만 프로그램 다시 보기는 가능하다. SBS는 이와 관련해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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