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인스타그램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가 1심 재판과 달리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오랜 법정다툼에 지쳤다고 토로했다.

25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 6-3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의 항소심 4차 공판이 진행됐다.

양현석은 2016년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26·김한빈)의 마약 구매 의혹을 제보한 연습생 겸 공익제보자 한서희에게 진술 번복 강요 및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한서희와 한서희의 지인 고 씨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증인신문에 나선 한서희는 “양현석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6년 전부터 지금까지 가수 연습생 출신이라는 수식어밖에 못 붙을 일반인과 공인 그 모호한 경계선 안에 살았다. 관심과 비난을 받는 게 힘들었다. 4년 동안 이어지니 너무 지친다”며 울컥해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양현석 씨의 잘못에 대한 인정과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랐던 것 같은데 1심 때부터 증인으로 왔다 갔다를 반복하며 너무 힘들었다. 피고인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걸 원했는데 그럴 기미가 없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면서 “이 싸움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죄를 입증하고 벌 받길 원한다기보다 이젠 아무도 미워하고 싶지 않다. 진심 어린 사과가 있었다면 여기까지 안 왔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양현석은 이날 피고인 자격으로 재판에 참석했다. 마스크를 쓴 채 굳게 입을 다문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양현석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1심 재판부가 사실관계 인정과 법리 해석을 잘못했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