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태(재목해양경찰경우회 회장)

 

김희태 재목해양경찰경우회 회장

1996년 UN 해양법 발효 이후 한 나라의 해양력은 국력의 총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천연가스 등 자원이 무한한 EEZ(배타적경제수역)를 중심으로 한 해양 관할권의 확장에 사활을 걸고있다. 그 중에서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주변 해역은 자원 개발 및 확보 등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분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여겨진다. 이는 일본 순시선의 독도 주변 순시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둘러싼 중국과의 분쟁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해양경찰은 이러한 세계적 해양 분쟁 위험 한가운데 위치한 우리바다의 안전을 사수하며 해양주권 수호와 함께 각종 해양 사건·사고에 맞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사명을 지녔다.

해양경찰의 EEZ 해역 경비 활동은 해양주권 수호는 물론, 어족자원 보호와 함께 우리 식탁에 풍성한 먹거리 제공으로 이어진다. 해양경찰이 지난 2022년에 나포한 불법조업 중국어선은 총 42척으로 목포해양경찰서는 이 중 22척(52%)을 나포하고 총 7억1천만 원의 담보금을 부과했다.

해양경찰은 6대 해양사고(충돌·전복·침몰·침수·화재·좌초)를 비롯해 3대 연안사고(고립·익수·추락) 및 해상 기름유출 현장의 각종 예측불허 상황에 맞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구조·구난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목포해경이 접수한 해양사고 신고 건수는 총 1천160건(2020년 296건, 2021년 359건, 2022년 505건)으로 해경은 경비함정, 헬기와 구조인력 등 가용세력을 총동원해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또 해상 및 도서지역에서 주·야간에 걸쳐 발생하는 응급환자를 육지로 이송하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바다위의 앰뷸런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3년간 목포해경이 경비함정과 헬기를 동원해 긴급 이송한 응급환자는 총 975명(2020년 341명, 2021년 321명, 2022년 313명)에 이른다.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과 기상 악화의 영향으로 인명구조 활동 등이 육상에 비해 현저히 어려운 여건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경찰에게 그 어떤 상황도 ‘회항(回航)’의 사유가 될 순 없다. 이는 해양 범죄 단속활동에서도 마찬가지인 바, 목포해경은 지난 2020년도에 해상 밀입국 사범 총 13명을 검거한데 이어 2021년도 1월과 6월에 해상을 통한 국산 및 외국산 담배 총 2천133박스(10만6천650보루) 밀수사범 총12명을 검거했다.

또 마약범죄 근절 및 선제적 차단을 위해 마약류 해상 밀반입 등 마약사범 검거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지난 2021년 5월 마약을 집단으로 투약하고 환각파티를 벌인 외국인 근로자 등 34명을 긴급체포하기도 했다.

목포해경은 최근 4년간 외국인 마약사범 총 52명(구속 33명, 불구속 19명)을 검거하고 대마(790.3g), 케타민(130g), MDMA(1천344정) 등 마약류를 압수함으로써 밀수, 밀입국을 비롯한 해상 강력범죄 대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해양 영토 확장의 무대이자 해양수산업의 터전, 그리고 해양레저 활동의 운동장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생동하는 바다의 팔색조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되는 모든 곳에 해양경찰은 존재한다. ‘안전하고 깨끗한 희망의 바다’를 구심점 삼아 기본에 충실하고 현장에 강한 국민의 해양경찰, 지난 70년의 노력과 반성위에 앞으로의 70년을 향한 해양경찰의 힘찬 항해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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