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창(남도일보 정치부 차장대우)

 

이은창 남도일보 정치부 차장대우
이은창 남도일보 정치부 차장대우

‘동네공항’, ‘반쪽짜리 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엔 이같은 꼬리표가 붙은지 오래다. 무안국제공항이 주차비를 받지 않는 것을 두고도 외지인들은 “얼마나 공항이 한산하면 요즘 같은 시대에 주차비가 무료냐”라며 코웃음치기도 한다.

이런 무안국제공항이 최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세기나 정기편 노선이 속속 재취항하기 시작하면서 이용객들도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동남아 인기 여행지 중 한 곳인 나트랑 노선이 취항하면서 무안국제공항에도 이착륙 엔진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무안국제공항 운항편은 모두 826편, 이용객은 13만여 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운항편은 8배 이상, 이용객은 9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이같은 수치가 아직도 국제공항 위상엔 걸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국내선만 있는 광주공항은 무안국제공항의 10배 규모인 8천706편이 뜨고 내렸다. 이용객 수 역시 137만여 명으로 무안국제공항의 10배다.

제주와 서울 김포 노선만 있는 여수공항도 올해 무안국제공항의 3배 규모인 2천900여 편이 운항됐으며, 이용객 수도 40만여 명에 달했다.

전국 14개 공항과 비교하면 무안국제공항 보다 운항편이 적은 공항은 군산공항(498편)이 유일하다. 이용객 수로 따지면 군산(7만8천 명), 사천공항(11만3천 명) 등 단 2곳만 무안국제공항 보다 이용객이 적었다.

무안국제공항이 반쪽짜리 국제공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지금 무안공항 활성화의 키로 꼽히는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이전 역시 멈춰선 상태다. 지역 단체장은 여전히 통합이전에 반대하고 있고 논의는 올스톱 됐다.

2029년엔 전북에 새만금국제공항이 들어설 예정이다.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지금도 애물단지 신세인 무안국제공항의 미래를 위한 논의가 시급한 이유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