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욱(남도일보 동부취재본부 부국장)

 

허광욱 남도일보 동부취재본부 부국장

추석 명절이 며칠 안 남았다. 정치권에선 이 기간을 지역 민심(民心)을 파악하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하곤 한다. 특히 내년에 치러질 제22대 총선도 몇 달 남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추석 민심’에 대해 여야의 정치권에선 그 어느 때 보다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석 밥상 화두로는 무엇보다 ‘내년 총선’이 먼저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수지역에서는 ‘지역 경제’와 더불어 ‘지역 정치권 갈등’ 역시 어김없이 거론될 것이 자명하다. 지역구가 현재의 갑을 분구로 존재하는 한 이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최근에 있었던 갑을 국회의원간 갈등이 표출된 사례를 보더라도 이를 여실히 반증하고 있다.

주철현(여수갑)·김회재(여수을) 의원의 갈등 양상이 최근에는 치적용 홍보용 현수막 내걸기 경쟁에 이어 고소전까지 비화되면서 경기침체에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양식 어류 폐사 등으로 가뜩이나 힘겨운 지역민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특히 지난 9월 1일에는 전라선 여수노선에 수서행 SRT노선이 개통, 지역에 철도노선이 늘어나 지역민들의 이용 편리가 기대되는 반가운 일이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개통 환영 행사에 지역 정치권의 갈등이 그대로 표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당시 여수 엑스포역에서 치러진 개통 환영행사에 그동안 수서행 SRT노선 확충을 주도해 온 지역구 김 의원과 지역구가 순천인 소병철 의원 등 여수·순천지역 시·도의원들이 참석, 여수엑스포역에서 기차를 탑승해 순천역으로 이동해 순천역에서 별도의 환영식을 가졌다.

그러나 당일 여수 엑스포역 환영 행사에 주 의원과 여수시장, 시의회 의장, 여수시 갑 지역구 시·도의원들이 불참, 여수시 갑을 지역구간 갈등설이 또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여기에다 김 의원이 지난 9월 15일 여수 시민들을 대상으로 국토부 산하 국토관리청이 주최한 여수~남해 해저터널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 행사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전남도의원 및 여수시의원, 국토교통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 여수시민 100여 명 등이 참석을 했지만, 여수시 간부 공무원들이 주 의원의 눈치를 보느라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여기에다 여수 웅천지구 생활형 숙박문제, 통합 청사 추진, 의대 설립 등의 지역 현안 문제를 두고도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따로 국밥’ 정치로 일관해 왔다는 지적을 지역민들로부터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여수지역 갑을 지역구가 분열이나 갈등의 정치로 지역 발전을 저해할 것이 아니라, 상생과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민생을 챙기는 성숙된 정치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