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치 1번지 명성, 뱃지 노리는 입지자 난립 양상
현역 민주당 김원이 의원 재선 도전
도전자만 10여명 재선 저지에 나서
당원 등 김 의원 재신임 여부가 변수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제22대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떠나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목포에 총선 입지자들이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역인 김원이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부터 거센 도전을 받게될 전망이다.

먼저 내년 총선 목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호남정치 1번지 수성에 나선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으로 전남 목포권 국립 의과대 유치를 위해 발언수위를 높여온 김 의원은 총선에 앞선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평가받는 김 의원은 조직을 정비하는 등 총선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등 리스크를 안고 있어 당원과 지역민들의 재신임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김명선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문용진 부부요양병원장, 배종호 한국정치평론가협회장, 이윤석 전 국회의원,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 등 6~7명 안팎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명선 부의장은 최근 이재명 대표의 단식투쟁 동조 투쟁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열린 출정식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정치철학을 계승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문차복 목포시의회 의장의 아들이자, 목포 부부요양병원장인 문용진 원장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민주당 보건의료특별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정치신인임을 내세워 당내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평소 정치평론가로서 부지런히 자신의 이름을 알려온 배종호 협회장 역시 이번 총선에서 다섯번째로 국회 입성에 도전한다. 배 협회장은 “목포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성장한 목포 토박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이번에 기필코 승리해 4전 5기의 신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재선 의원 출신인 이윤석 전 의원도 이번 총선을 통해 화려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작년 1월 민주당에 복당한 이 전 의원은 이후 목포와 무안 지역에서 민심 행보를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뒤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순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낙마한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 또한 목포 출마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 전 교육감의 경우 불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목포 출마를 저울질하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게 쓴소리를 퍼부으면서 목포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던 손혜원 전 국회의원은 출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윤선웅 목포시 당협위원장이, 정의당에서는 21대 총선에서 목포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윤소하 한국농어촌공사 감사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진보당에서는 최국진 목포시위원장이, 무소속으로는 김한창 공공서비스노총 정책연구원장 등이 출마할 전망이다.

최국진 위원장은 “노동자와 서민을 적대적 상대로 몰아세우는 현 정부와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구태 정치를 일삼는 민주당을 보면서 출마을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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