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석 ‘3선 가도’ 적수 없나?…영암 표심이 변수
현역 프리미엄 맞선 도전자 경쟁력 관건
‘친명’ 김병도·‘설욕’ 백재욱 행보 등 관심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도 쟁점 전망

 

현역인 서삼석 국회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서는 영암·무안·신안 지역구는 당내 경선에서 서 의원에 맞서는 입지자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영암 출신 입지자들이 없어 영암지역 표심의 향배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선 도의원, 3선 무안군수 출신의 풀뿌리 정치인인 서삼석 국회의원은 지역민들의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무난히 3선 고지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76.96%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서 의원이 이번 총선에선 어느정도 득표율을 기록할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서 의원은 21대 국회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부에 쌀값 폭락 대책을 강하게 요구하는 등 농민들의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다. 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점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핵심 현안에 발빠르게 대응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서 의원은 21대 국회 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돼, 중앙 정치무대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는 한편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 호남 몫 예산 확보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남 출신이 국회 예결위원장에 선출된 것은 서 의원이 17년 만이다.

서 의원이 3선에 성공할 경우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3선 국회의원으로 중량감을 높인 서 의원이 다음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에 도전할지, 또다른 선택을 할지 등은 지역정가의 관심사중 하나다.

더불어주당 내에서는 서 의원에 맞서 김병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백재욱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원외 인사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중앙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김병도 부의장은 최근 이재명 대표 릴레이 동조단식을 주도하는 등 이 대표와의 인연을 무기로 경선을 승리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김 부의장은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과 이재명선대위 미래기획단 부실장,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 및 상황실 부실장,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앞선 선거에서 서삼석 의원에게 두번의 패배를 경험한 백재욱 전 행정관도 이번 총선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백 전 행정관은 2018년 재보궐선거와 2021년 총선 당내 경선에서 두번 모두 서 의원에게 패배해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쥐지 못했다.

신안 출신의 백 전 행정관은 20대 때부터 민주당 당직자로 정치에 입문,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지내는 등 민주당 내 입지도가 큰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황두남 영암·무안·신안지역당협위원장이 지역을 누비고 있다. 제3·5대 신안군의원 출신인 황 위원장은 신안지역의 비교적 높은 지지세를 바탕으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아직까지 영암 출신의 입지자가 없어 이들중 영암지역 표를 누가 흡수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초 영암 출신의 전동평 전 영암군수가 이번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영암·무안·신안 지역구는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에 대해 입지자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도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공항 이전이 무안군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만큼 입지자들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총선에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지난 5월 군공항 이전에 반대 입장인 무안군과 뜻을 같이 한다면서 “전남도와 광주시는 군 공항과 민간공항은 별개의 문제인데도 마치 하나의 문제인 양 묶어 무안군을 압박하고 있다. 무안군은 군 공항과 함께라면 국내선 이전도 바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7월 김 부의장은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전남도를 비판하면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생방송 TV토론을 제안했다.

당시 그는 “김영록 지사는 광주 군 공항 이전이 무안 발전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해 왔다”며 “전남도민과 특히 무안군민은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이 어떻게 ‘무안과 서부권 발전’으로 연결되는지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까지 광주 군 공항 이전에 대해 전남도민과 무안군민의 알권리는 철저하게 배제되고 무시되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백 전 행정관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안군민의 뜻대로 돼야 한다”면서도, 민간공항 무안 이전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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