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9단’ 박지원 도전 민심 요동… 새바람 관심
출마 결심 뒤 민심 빠르게 휘어잡아
올해 81세 ‘노욕’ 비판은 극복 과제
현역 윤재갑 의원 등 8명 출마 예상

 

22대 총선에서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지역구는 ‘정치 9단’, ‘DJ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심이 크게 요동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떠나 진짜 고향에 출마하는 박 전 원장은 출마 선언 이후 지역구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해남의 유권자 수가 압도적이어서 해남 출신 입지자들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완도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이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해남·진도·완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박 전 원장은 지난 7일 해남읍사무소에서 전입신고를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목포와 해남·진도·완도 출마를 놓고 저울질 해온 박 전 원장은 “고향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해남·진도·완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선언 이후 박 전 원장은 지역구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밑바닥 민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지역을 순회중인 박 전 원장은 이날 민주당을 대표하는 ‘빅마우스’로서 자신의 SNS에 예전같지 않은 민주당에 대한 호남민심을 전하며, 쓴소리를 이어가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의 출마에 유권자들도 지지 의사로 화답하는 등 박 전 원장의 총선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역 유권자들이 전남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낙후한 전남 서남권 발전을 위해서는 박 전 원장과 같이 경륜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서다.

노련한 박 전 원장도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지역발전을 위해 이 한몸 불사르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올해로 81세인 박 전 원장의 출마에 ‘노욕’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 만큼 이는 박 전 원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역인 윤재갑 의원은 강력한 도전자의 출마 소식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으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활동 등서 활약했던 윤 의원은 최근 조직 정비에 나서는 등 민심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초선으로서 지역민들의 기대를 받았던 윤 의원이 21대 국회 중앙정치 무대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평가도 커 박 전 원장의 지지도에 크게 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윤 의원은 최근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민생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 해남읍 황산면 남리 5일 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추석 명절 민생 행보에 나선 윤 의원은 이번 명절 연휴를 기점으로 민심 다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윤 의원은 21대 국회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이상 기후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가를 구제·지원하기 위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피해 어업인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민주당 경선을 준비중인 입지자는 해남 출신 김병구 변호사와 윤광국 전 한국감정원 호남본부장, 이영호 전 국회의원, 장환석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의찬 전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등이다.

검사 출신의 김병구 변호사는 지난 6월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같은 해남 출신의 이 전 사무총장 역시 해남에 연구원을 개소하고,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전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만큼 당내 기반이 튼튼하다는 평가다.

지난 21대 총선 당내 경선에서 당시 윤재갑 예비후보에게 석패한 윤광국 전 본부장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조웅 해남·진도·완도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민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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