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의사출신…현역 프리미엄 업고 재선 도전
朴, 검사장 역임한 ‘이재명 방패’로 돌풍 예고
국힘 김정현·정의 황경순·진보 정희성 나설듯

광주 광산구갑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전에 지역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광주 8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의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본선보다 뜨거운 민주당 경선에서 권리당원(50%)과 일반국민(50%)이 민주당의 친명계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우선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이용빈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의사 출신인 이 의원은 2016년 민주당 ‘호남 인재 영입 1호’로 발탁됐다. 초선임에도 당내에서 원내부대표, 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시절 대변인 등을 역임했고 이재명 당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 상임부의장,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활동했다.

또 21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광주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예산 890여억원을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을 활동하면서 광주 예산 1천409여억원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아울러 지역 숙원사업이던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제정에 힘을 보태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의원에 맞서 박균택 법무법인 광산 대표변호사가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로 활약하며 ‘이재명의 방패’로 불리는 박 변호사는 광주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21기로 수료했다. 1995년 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정책기획단 단장, 수원지검 2차장, 서울남부지검 차장, 대검찰청 형사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개혁 총잡이’에서 현재는 사법리스크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당대표의 법률특보로 활동 중이다. 수사와 법무 행정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 검사로, 이론과 실무에 정통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후배 간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광산을에서 18·19대 의원을 지낸 이용섭 전 광주시장의 출마설이 나돌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불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역구까지 옮긴 이 전 시장이 낙마할 경우 정치적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김정현 전 광주시당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김 전 위원장은 시당위원장 시절 중앙당을 오가며 국립광주청소년치료재활센터 유치와 송정역 광장 조성 등 지역 현안 해결과 지역 국비 예산 확보에 많은 성과를 거두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또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전세사기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TF를 구성하는 등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의당에선 황경순 금호타이어 노조 위원장이 열심히 일한 서민의 땀방울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진보당에선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역임한 정희성 진보당 공동대표가 출마한다. 그는 광주은행 금리인하 광산갑운동본부장과 진보당 광주시당 광산구갑 지역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총선을 6개월여 앞둔 현 시점에서 광산갑은 타 선거구에 비해 정치 인력풀이 빈약해 유권자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는 결국 지역 정치권 경쟁력을 떨어트릴 뿐더러 현실 정치의 벽을 더욱 높게 해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있다. 이에 따라 광산갑 선거전은 현 기득권 세력과 미래 권력을 바라는 지역민의 심리적 갈등 등이 복잡하게 얽혀 새로운 양상의 선거전이 전개될 개연성도 적지 않다. 민주당에선 비명(비이재명)계 주자의 등장 등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광산갑은 송정1·2동, 도산동, 신흥동, 어룡동, 우산동, 운남동, 동곡동, 월곡1·2동, 삼도동, 본량동, 평동 지역구로 두고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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