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정치인 등 명망 높은 인사들 대거 포진
민주당 구도 출렁’…고교 선후배 대결도
국힘 윤종록·정의 박형민·진보 강승철 채비

 

광주 서구갑은 광주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거구로 꼽힌다. 송갑석 의원이 8명의 광주 지역구 의원 중 유일한 재선이기 때문이다. 송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통과해 금뱃지를 다시 달 경우 ‘중진’ 반열인 3선 고지에 오르면서 지역의 대표주자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송 의원의 대항마로 민주당에선 김명진 전 청와대 행정관,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김대현 위민연구원장, 강위원 더민주연구원장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하나같이 나름의 개성과 장점을 지닌 인물들로 평가받는다.

민주당에선 서구갑에 있는 ‘고교대전’성사 여부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광주광덕고를 졸업한 송 의원에 맞서 광주서석고 출신인 김 전 행전관, 조 전 부시장, 강 원장 등은 모교를 연고로 출마 발판을 다지고 있다.

먼저 ‘광주의 민원실장’으로 불리는 송 의원은 5·18진상규명 특별법, 한전공대 특별법,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광주형일자리 지원법 국회 통과 등 지역의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역할을 했다. 또 21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송 의원은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통과에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인 송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따른 후폭풍을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관건이다. 송 의원은 지난 23일 지명직 최고위원에서 사퇴했다. 비명계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에 이어 송 의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친명 중심의 당 지도부가 비명계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고, 강성 당원들의 사퇴 요구가 쏟아지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결과로 해석된다.

김 전 행정관은 송 의원과 세 번째 맞대결을 위해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20·21대 총선에서 다른 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김 전 행정관은 송 의원에 모두 패했다. 다시 ‘금뱃지’ 도전에 나선 그는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 정치평론가로도 활동 중이다. 앞선 두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매주 한 차례 이상 양동시장과 상무금요시장을 방문하면서 시장 점포, 상가 사장 이름과 인적사항까지 파악할 정도로 바닥 민심에 강점을 보인다.

조 전 부시장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국무총리실 영유아 교육·보육 통합추진단 기획조정과장을 거쳐 기재부 총사업비 관리과장·문화예산과장·농림해양예산과장 등을 역임했다. 조 전 부시장은 민생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교권침해 및 묻지마 범죄 등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전문심리상담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매일 선거구 내 동네 곳곳을 돌며 쓰레기 줍기에도 나서고 있다.

김 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2018년 출범한 위민연구원은 20대에서 40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광주의 현안을 연구·토론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공익형 비영리 단체다. 시사평론가로도 활동 중인 김 원장은 TV, 라디오 등 방송에 1천회 이상 출연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강 원장이 경선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정국에서 강성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서구갑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혜자 전 의원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윤종록 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윤 위원장은 조선대 경영학부 교수와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회장, 전남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반부패국민운동 광주시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정의당에선 박형민 서구갑지역위원장 겸 농성동화정동 침수피해 주민대책위원장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진보당에선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역임한 강승철 서구갑 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됐다. 강 위원장은 현재 사랑의 몰래산타 광주본부 서구지부장, 친환경차 시대 광주일자리 대책위원장(진보당 광주시당), 광주은행 금리인하 서구갑운동본부장 등을 맡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구갑은 상무1동, 화정1·2동, 농성1·2동, 광천동, 유덕동, 치평동, 동천동, 양동, 양3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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