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재선 가도에 거물급 인사들 도전장
비례 김경만·강은미 의원 지역구 뱃지 노려
천정배 ‘6선 등정’ 관심…양부남 검사장 도전

 

광주 서구을은 광주·전남 18개 선거구를 통틀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상황이다. 현직 의원 3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본선에서는 5개 정당이 맞붙을 전망이다.

정당별로는 여당인 국민의힘을 비롯, 원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등 주요 4개 당에 지역구 현역인 양향자 의원이 주도한 신당 ‘한국의희망’까지 최대 5개 정당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도 통용되지 않는 셈이다.

현역 의원으로는 현 지역구 의원인 양 의원과 김경만(민주당 비례), 강은미(정의당 비례) 의원이 표밭을 누비고 있다. 여기에 ‘6선 출신’ 천정배 전 의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직 출마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재선 의원 출신인 국민의힘 이정현 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전·현직 국회의원만 5명에 이른다. 서구을이 ‘핫 플레이스’로 불리는 배경이다.

먼저 ‘고졸 신화’로 유명한 양 의원은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다.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 대표 인재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21대 국회 상반기 예결위 위원으로 선임되면서 서구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등 차원이 다른 예산 성과를 냈다. ‘반도체 전문가’로도 불리는 양 의원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산업계의 현안을 정부·국회에 전하는 가교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양 의원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좋은정치·과학정치·생활정치와 세계 최초 블록체인 정당을 표방하며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다.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과 천 전 의원,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인사인 양부남 전 고검장, 광주·전남 정치개혁연대를 주도한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광주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한 광주 토박이다. 30년 이상을 중소기업중앙회에 근무하며 중소기업·소상공인 경제정책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를 인정받아 국회 입성 후에도 민주당에서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민생경제통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천 전 의원은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를 세워 광주를 ‘경제 1번지’로 바꾸겠다며 전문가와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광주 국회의원들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이 약해 ‘호남정치’가 위기라며 경륜과 중량감 있는 중진 정치인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내년에 국회에 입성한다면 호남 출신 국회의장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담양 출신인 양 전 고검장은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이 대표와 민주당의 사법 리스크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을 지내 당내에서 이 대표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법적 대응 논리에 해박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 전 대표는 한길세무회계사무소 대표로 민주당 부대변인, 대통령직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 열린캠프 국민소통본부 균형발전상황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8월 광주·전남 정치개혁연대를 대표해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대의원 선거에서 42.3%, 권리당원 투표에서 38.7%를 얻어 낙마했다.

정의당 강 의원은 서구의원, 광주시의원을 거친 ‘풀뿌린 정치인’ 출신이다. 21대 국회의원 중 광주에서 유일한 진보정당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진보당 주자로는 김해정 풍암호수원형보전매립반대 수질개선 대책위원장이 생활정치를 앞세워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하헌식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이 전 의원이 나설 경우 내부 조율이 예상된다.

서구을은 상무2동, 화정3·4동, 금호1·2동, 서창동, 풍암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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