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재선 의원‘전무’…여야 女 정치인도 경쟁
민주, 조현환·전진숙·김세미가 표밭갈이 ‘분주’
여성 전략공천 여부 촉각…국힘도 후보 내세울 듯

 

광주 북구을 국회의원 선거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인 이형석 의원의 수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초대 민선 북구청장을 역임한 고(故) 김태홍 전 의원이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후 21대까지 재선 도전자의 국회 입성을 허락하지 않아서다. 북구을이 지난 20년간 ‘초선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금융계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으로 불린다. 광주시의회 의장과 광주시 경제부시장,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지난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최경환 후보를 상대로 전국 최다득표(10만8천229표)로 승리했다.

이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으로 ▲운전면허시험장 신설 ▲호남고속도로 확장 ▲첨단 3지구 경찰서 신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신축 등 자신의 공약이자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지난 3년 동안 확보한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121억원과 교육부 특별교부금 109억원으로 주민생활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이 의원이 끊임없이 변화를 선택해 온 북구을 유권자들의 재신임을 받을지 주목된다.

‘여풍(女風)’이 불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에서는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 김세미가 (사)디지털시대공감 이사장이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전 전 행정관은 대표적인 풀뿌리 여성 정치인이다. 그는 광주 수피아여중, 동신여고, 전남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여성, 시민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북구 기초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광주시의원, 문재인정부 청와대 행정관 등을 거쳤다. 최근에는 북구 운암동에 ‘빛고을비전창작소’를 열고 지역민과 스킵쉽을 강화하고 있다.

10년간 이광재·박남춘 국회의원실 정책 비서관을 역임하고 삼양식품 문화홍보실장을 지낸 김 이사장도 여풍의 한 축이다. 과거 광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활동했던 김 이사장은 지역 발전 적임자를 자처하며 표심공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북구 운암동에 소통공감사무소를 연 김 이사장은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겠습니다”라며 지역민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장영희 광주시장애인배구협회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보건복지전문가로 불리는 장 회장은 광주 북구의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북구 후원회장, 한국 숲사랑 중앙여성회장, 광주 새마을협의회 북구지회 지회장 등을 지냈다.

여성 예비후보들과 함께 민주당에서는 조현환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 공동대표가 북구 용봉동 패션의 거리에 ‘더불어민생경제연구소’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섰다. 최근에는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조 대표는 광주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상무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지역 활동을 통해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달 초부터 북구 양산택지사거리에 천막을 치고 이재명 대표와 연대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인숙 북구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 위원장은 전남도의원과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 출신으로 현재는 호남사랑 이사장을 맡고 있다.

21대 총선에 출마한 황순영 정의당 북구위원장도 표심공략에 한창이다. 황 위원장은 개혁국민정당, 열린우리당, 국민참여당을 거쳐 정의당 광주시당 위원장을 역임했다.

윤민호 전 통합진보당·민중당 광주시당위원장도 와신상담이다. 2012년과 2016년에는 각각 통진당과 민중연합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윤 위원장은 조선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교육과 환경, 노동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구을은 ‘리턴매치’ 성사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던 이 의원과 전 전 행정관이 4년 만에 혈투를 앞두고 있다. 같은 전남대 출신인 전 전 행정관(화학과 88학번)과 김 이사장(기계공학과 96학번)의 흥미로운 ‘동문매치’도 예고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주당의 여성 전략공천 여부도 관심사다. 하지만 중앙당이 지역 당원과 여론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역풍이 불 수 있고, 후유증 때문에 오히려 전략공천 후보자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실현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북구을은 운암 1·2·3동, 용봉동, 동림동, 삼각동, 일곡동, 매곡동, 건국동, 양산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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