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수용성 확보 강점 내세우며 유치전…전국 6곳 경쟁

 

곡성군 양수발전소 유치 추진./곡성군 제공

1조원대의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를 추진하는 전남 곡성군이 추석 명절 연휴를 유치 여론 형성의 최적기로 보고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30일 곡성군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규 양수 물량(1.75GW~2.1GW) 사업자 선정에 6개 지역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제10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양수 발전 유치를 신청한 6개 지역은 전남 곡성군(500MW·동서발전)·구례군(500MW·중부발전), 경북 봉화군(500MW·중부발전)·영양군(900MW·한국수력원자력), 경남 합천군(1천MW·한국수력원자력), 충남 금산군(500MW·남동발전) 등이다.

경북·경남에 이미 양수발전소가 있어, 전남의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 가능성이 큰 것으로 곡성군은 보고 있다.

또 양수발전이 날씨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양이 5.1GW로 전국 최대 규모인 전남 지역에 양수발전소 신설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곡성군은 수몰 지역과 주변 지역 주민 수용성을 이미 확보한 것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죽곡면 고치리의 양수발전 신설 대상지의 수몰 지역이 10가구 내외에 불과하고, 해당 지역이 생태 1등급이나 관리지역이 없어 환경적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상하 부지의 거리가 짧아 설비의 유지 관리도 편리하고, 송전선로를 최단 거리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곡성군은 양수발전소 유치가 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으로 보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양수발전 유치 시 지자체는 475억원의 지역발전기금과 1천73억원의 세수도 확보할 수 있다.

양수발전소 건설 시 1만여명 고용창출, 2조3천억원 생산유발효과, 1천800억 지역 경제 부양 효과도 기대된다.

곡성군은 양수발전소 주변에 리조트 등을 추가 유치해 섬진강기차마을 등을 잇는 관광밸트를 형성해 시너지를 낼 계획도 수립 중이다.

지역주민들도 사업 의사 타진 단계에서부터 자발적으로 양수발전 유치 의사를 밝혔고, 300명 규모의 범군민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해 유치 여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추석에서 개천절로 이어지는 연휴와 심청어린이축제 개최 기간 지역 방문객을 대상으로 양수발전소 유치 지지 서명을 받는 등 유치 여론 형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곡성군 관계자는 “다른 경쟁 지역에 비해 주민의 의견을 먼저 수용하고 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연휴 기간이 의향서 제출 전 유치 여론을 형성할 최적기라고 판단하고 집중적으로 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수발전은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는 하부 저수지에 물을 내려보내 전력을 생산하고, 전력 수요가 적은 시간에는 상부저수지에 물을 올려놓는 친환경 발전 방식이다.

산업부는 오는 10월 10일까지 발전사업 의향 조사 공고를 진행하고, 향후 사업자 설명회와 우선순위 심사를 거쳐 연내 사업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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