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의 별, 이제는 ‘고장의 명예다’…금빛 경쟁 ‘주목’
수영 황선우·김우민·지유찬
양궁 3관왕 임시현 등 총출동
기보배·전웅태·김국영 기대
‘무릎 부상’ 안세영은 불참해

 

지유찬이 지난달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 결선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지유찬이 지난달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 결선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로 온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준 태극전사들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빛 경쟁을 펼친다.

13일부터 19일까지 목포종합경기장 등 전남 일원의 70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올해 전국체전에는 시도 선수단에서 2만8천477명(선수 1만9천279명·임원 9천198명)이 참가 신청했다. 재외한인체육단체에서 신청한 1천316명을 더하면 총 2만9천793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항저우의 영웅들도 각 시도 대표로 출전해 고장의 명예를 걸고 경쟁한다.

◇항저우 스타들 떴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는 항저우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6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7개씩을 따낸 박태환에 이어 단일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을 수확한 한국 선수가 됐다. 전국체전에 나서는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에 출전한다.

수영 중장거리 에이스 김우민(강원도청)은 항저우에서 황선우 등과 계영 800m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자유형 800m, 자유형 4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선수 중 유일하게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물살을 가른다.

접영 5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백인철과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 지유찬도 금빛 레이스를 펼친다.

스무 살의 나이에 37년 만의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을 달성, 김우민과 함께 대한체육회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임시현(한국체대)은 광주국제양궁장에서 활시위를 당긴다.

임시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도쿄 올림픽 3관왕’이자 대표팀 선배인 안산(광주여대)에게 6-0으로 완승하며 우승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에서 안산이 활을 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에서 안산이 활을 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항저우에서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을 목에 건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도 전국체전에서 올림픽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아시안게임 4회 연속 펜싱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검객들의 광속 찌르기는 해남 우슬동백체육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항저우에서 남자 사브르 2관왕에 오른 오상욱(대전광역시청)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구본길, 김정환(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가 전국체전에 총출동한다.

여자 에페 2관왕 최인정(계룡시청), 여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윤지수(서울시청)도 출격한다.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전국체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는 강영미.  /정유진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전국체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는 강영미. /정유진 기자

◇광주·전남 선수단 ‘메달 사냥’

광주·전남 선수들도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선수단은 육상 등 총 48개 종목 1천236명의 대표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단 첫 2관왕을 차지한 근대5종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육상 김국영·김태효·정혜림(광주광역시청), 김찬송(광주체고), 수영 다이빙 이재경·김서경·정다연(광주광역시체육회), 자전거 이주미(국민체육진흥공단), 체조 문건영(광주체고), 유도 이혜경(광주도시철도공사), 핀수영 양현지(광주체고), 레슬링 김찬영(광주체고), 양궁 이승윤(광주남구청) 등이 ‘개인종목’에서 기량을 펼친다.

‘단체전 종목’에서는 궁도(광주시체육회), 축구(조선대, 금호고), 스쿼시(광주시체육회), 농구(광주대, 수피아여고), 배구(광주여대, 조선대), 소프트테니스(동신고), 양궁(광주여대) 등의 종목이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국영
김국영

전남은 총 49개 종목 1천915명의 선수단이 출전한다.

최근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사격 이계림(담양군청), 자전거 김하은(나주시청), 우슈 김민수(전남도청), 유도 김지정(순천시청), 배드민턴 정나은(화순군청), 스쿼시 양연수(전남도청)가 출전한다.

육상 포환던지기 정일우(여수시청)는 전국체전 8연패에 도전하고, 육상 해머던지기 박서진(목포시청)은 5연패에 도전한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세단뛰기 김장우(장흥군청)와 우슈 윤웅진(전남도청), 복싱 임애지(화순군청), 박초롱(화순군체육회), 근대5종 서창완(전남도청) 등 스타 선수들도 나선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63kg급 동메달결정전에서 키르기스스탄 아디나 코치콘바예바와 경기를 치르고 있는 김지정.  /뉴시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63kg급 동메달결정전에서 키르기스스탄 아디나 코치콘바예바와 경기를 치르고 있는 김지정. /뉴시스

단체종목에서는 목포시청 하키팀과 한국전력공사 럭비팀이 2연패에 도전한다.

또 국내 최고 육상 단거리 유망주 배건율(전남체고 3년)과 이은빈(전남체고 2년), 트랙 아시아주니어선수권 3관왕을 차지한 자전거 나윤서(전남미용고 3년)와 사격 강병무(전남체고 3년), 기계체조 주니어 국가대표 나종빈(전남체육고 2년) 등 유망주 선수들이 전국 정상을 노린다.

한편, 무릎 통증에도 여자단식 금메달 쾌거를 달성한 ‘셔틀콕 영웅’ 안세영(삼성생명)은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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