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광주광역시 문화정책관)

 

김성배 광주광역시 문화정책관

프린지(Fringe)의 사전적 의미는 솔이나 스카프 가장자리에 붙이는 장식, 앞머리를 눈썹에 이르기까지 자른 머리모양, 골프나 그린의 가장자리다.

프린지페스티벌은 1947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에서 출발했다. 행사에 초청받지 못한 여덟 명의 배우들이 축제의 주변부(fringe)에서 독특하고 참신한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다.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연단체 수가 늘어나게 돼 프린지페스티벌이 에딘버러페스티벌의 중심이 됐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에딘버러페스티벌을 모티브로 다양한 장르의 문화난장을 매년 가을에 집중해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5·18민주광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금남로 일대 등에서 펼쳐진다.

다양한 공연예술에 목말라있는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거리공연의 진수를 즐길 수 있도록 서커스, 거리극, 마술, 비보이 댄스, 퍼포먼스 공연 등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알찬 무대를 마련했다.

해외 우수초청작 8편, 전국 공모를 통해 160편 중 엄선한 14편, 11개 우수 초청작, 그리고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작품 등 총 35개 거리예술 작품을 오랫동안 준비하여 이제 관객들과 만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중국, 말레이시아 등 9개국이 참여하는 해외 초청작에서는 파이어댄스, 거리극(무용), 마리오네트인형극, 아크로바틱 등이 펼쳐지며 그 중 거리극인 ‘마피코’란 작품은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함께 협업해 만든 작품이다.

25편의 국내 작품은 기후위기, 동심, 청춘, 청년, 현대사회에서의 삶 등 다양한 소재를 거리극, 비보이 거리극, 코믹버블쇼, 마술과 서커스 등으로 엮어 표현한다.

특히, 7m 대형 할머니인형이 금남로부터 5·18민주광장까지 이동하면서 해방, 6·25전쟁, 근현대사의 굴곡진 인생을 겪은 80세 할머니의 삶을 보여주는 이동형 거리극 ‘팔순잔치 가는 길’ 도 추천한다.

이 작품은 지역 예술단체와 학생 작가가 참여하여 만든 의미 있는 작품이다. 매년 버려지는 폐의류 등을 활용한 대형 퍼포먼스 공연 ‘버려진 어제’는 전문 무용가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인간의 편리함과 과욕이 만들어 낸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 지구위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거리무용도 있다.

문화민주주의는 사회 일반 청소년, 노년층, 도시 저소득층, 장애인, 이주 노동자 등 사회적 취약 계층도 차등 없이 문화적 혜택을 받게끔 하는 것이고 ‘거리공연’을 문화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거리예술 축제가 예술을 어떻게 많은 사람들과 경계없이 함께 나눌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소하고 문화예술에 소외된 시민들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거리예술의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무리 상다리가 부러지게 잔치상을 차려놔도 와서 먹어 줄 사람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 민선8기, 다양한 상상력이 현실이 되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재미를 찾는 ‘꿀잼도시 광주’의 지향점과 가장 맞닿아 있는 ‘재미’와 ‘상상력’과 ‘감동’ 의 다채로운 거리공연 밥상, ‘광주프린지페스티벌’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즐길 준비가 되셨다면 2023광주프린지페스티벌에서 공연 시간과 내용을 확인하여 보고싶은 공연을 놓치지 않고 골라보는 센스는 팁이다.

※외부 칼럼·기고·독자투고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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