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외부노출 쉬워 자칫 정신건강 악영향
피부과 약 독하다 편견…스테로이드 無 신약 개발

 

윤숙정 전남대학교병원 아토피피부염학교 교장이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자신의 치료 경험담을 설명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윤숙정 전남대학교병원 아토피피부염학교 교장이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자신의 치료 경험담을 설명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아토피 피부염은 비단 피부질환에 그치는 것이 아닌 삶의 질은 물론 정신적인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전남대학교병원 아토피 피부염학교 개설 20주년을 맞은 교장 윤숙정 피부과 교수가 아토피 피부염 질환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윤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 피부염이 아닌 알레르기 비염, 천식, 결막염 등 비정상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뜻한다”며 “부모가 아토피를 갖고 있다면 자녀들도 이러한 여러 아토피 중 하나를 갖고 태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질환이다 보니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노출 될 수밖에 없다. 심한 가려움을 동반해 신경이 예민해지고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어려워진다. 우울증으로 이어져 삶의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윤 교수는 “일부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진료실로 들어서는 순간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게 보이는 분들이 있다”며 “남 탓을 하게 되며 공격적인 성향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심하면 자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선‘피부과 약은 독하다’라며 스테로이드에 대한 공포가 있다. 현재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아닌 ‘듀피젠트(주사제), 린버크·시빈코(먹는 약)’가 신약으로 개발된 상태다”라며 “광주시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에서도 피부과 전문의로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만큼 지역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아토피 피부염학교는 지난 2004년 피부과 이승철 교수(정년퇴임)가 만든 후 2022년부터 윤숙정 교수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20주년을 맞은 아토피 피부염학교는 광주시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주관으로 지난 달 9일 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지원센터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 중인 학생 및 보호자 100명을 모집해 ‘아토피 피부염의 이해와 관리’를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했다. 또 ▲피부과·안과·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알레르기 항원검사(눈, 코, 피부 등) 및 피부알레르기 검사 ▲피부과 윤숙정 교수와 1:1 전문의 상담 ▲보습제 및 세정제 지원 ▲공기정화 식물, 활동 교구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열었다.

전남대병원 아토피 피부염학교는 현재 초~중등 학생과 학부모만 선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성인 환자들에게도 오픈할 계획이다.

윤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학교를 통해서 질환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진료는 물론 힐링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늘려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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