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언(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배동언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가을 수확철로 접어들면서 도로변에 콩, 참깨를 비롯해 한창 수확 중인 벼 탈곡에 농민들의 하루가 바쁜 시절이다. 피땀 흘려 가꾼 농산물 수확은 그야말로 농민들의 1년 농사의결실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한해 농사 결실의 기쁨에 앞서 농기계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도 알아뒀으면 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최근 5년 간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총 6천981건이고 6천49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가을 수확기인 10월에는 농기계 사용이 늘면서 사고도 834건으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또한 사망자가 79명으로 가장 많았다.

농업진흥청에서 농업인의 업무상 손상에 관해 조사·분석한 ‘농업기계 관련 농업인 손상실태’에 따르면 전체 농업인 191만3천546명 중 59%가 농기계를 사용하고 이 중에 1만6천691명이 관련 휴업 1일 이상이 필요한 손상을 입었다.

농기계 유형별로는 경운기로 인한 사고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발생했고 사고의 74%는 전도와 추락이 원인이다. 사고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70대 이상이 7천81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4천939명, 60대가 4천299명 순으로 발생했으며 이 중 50대 미만도 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운기 등 농기계로 좁은 농로나 굽은 경사진 길 등을 이동할 때에는 진입하기 전에 미리 속도를 줄여 저속으로 운행하고 보호 난간이 없거나 풀이 무성할 때는 도로 상태를 알 수 없어 넘어지기 쉬우니 안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또한, 농기계로 논·밭두렁을 넘을 때는 두렁과 직각 방향으로 넘고, 특히 두렁이 높은 곳을 출입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고는 “아차!” 하는 순간 발생한다. 사고발생이 가장 높은 70대 이상 농업인의 농사 경력은 30년이 훌쩍 넘는 베테랑이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처럼 찰나의 부주의로 사고를 당하는 것이다. 피땀 흘린 1년 농사 결실의 기쁨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인의 안전’ 이란 경각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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