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성분·원재료 분석 아닌 단순 가격 기준
2년간 20억여원 투입 R&D사업 성과 의문
김승남 “신뢰성있는 품질기준표 만들어야”

 

농촌진흥청이 반려동물 먹거리 수입대체·국산화 사업의 기초자료가 되는 품질 기준을 안정성이나 영양성분이 아닌 단순 값으로 정해 품질기준이 엉망인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승남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사진)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먹거리 수입대체·국산화 사업의 기초자료가 되는 품질 기준을 안정성이나 영양성분이 아닌 단순 값으로 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2020년 10억6천500만 달러에서 2022년 13억500만 달러로 2년 새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나, 전체적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아 빠른 시일 내에 국산 기능성 사료를 개발해 국내 내실화를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에서 통계 낸 기초자료 중 사료 품질을 영양성분 또는 원재료 분석을 통하지 않고 단순 가격을 기준으로 분류했다는 점에서 농촌진흥청 R&D사업의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져, 반려동물 먹거리 R&D사업이 적절한 절차와 연구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의 경우 2022년도부터 2년간 R&D예산으로만 총 21억 5천만원이라는 큰 금액이 투입됐기에 이러한 주먹구구식의 통계와 연구분석 결과는 투입된 예산 대비 R&D로서의 성과를 냈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김승남 의원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반려동물 먹거리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신뢰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부분인 만큼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며 “품질을 나누는 기준이 단순 가격이라면 저품질로 만들고 비싸게 팔아도 고품질로 볼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속도감 있는 연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여러 사료들을 통해 품질과 원료를 비교하고 파악해서 국내 반려인들이 믿을 수 있는 품질 기준표를 만드는 것을 이 R&D 사업이 목표로 잡아야 국산 사료의 국내 내실화, 나아가 현 정부가 바라는 글로벌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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