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한국경제硏 연구실장, 남도일보 9기 K포럼 강연
‘경제 읽어주는 남자’ 답게 알찬 경제 지식 전달
초인플레이션 등 국내외 이슈 진단·전망도 내놔
국민적 관심사 주식·부동산투자 ‘꿀팁’ 큰 호응
“경기 침체 속 고물가 이어져…최선의 성과 내길”

 

‘참다운 지방신문’ 남도일보의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인 제9기 K포럼이 지난 19일 광주 서구 데일리웨딩컨벤션에서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의 초청 강의를 가졌다. /K포럼 제공

“2024년 경제 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광주 서구 데일리웨딩컨벤션에서 열린 남도일보 제9기 K포럼 강단에 선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24년 경제전망:스태그 플레이션,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자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잘 알려진 김 실장은 국내·외 경제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며 K포럼 원우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김 실장은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피터 브뤼겔의 우화 ‘장님을 이끄는 장님(1568)’ 소개로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4명의 시각장애인이 누군가에 의해 길을 안내받고 있다”며 “그 길을 안내하는 자도 시각장애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경제는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나는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나는 어디로 갈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눈을 감고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를 명확히 들여다보고 그에 걸맞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가장 먼저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을 경고하고 나섰다.

초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연간 수백 퍼센트 이상으로 올라 통제가 불가능하게 되고, 화폐 가치가 급락해 사실상 휴짓조각처럼 되는 상황을 말한다.

그는 “물가가 너무 가혹하게 올랐다”면서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지난해 6월 9.1%를 기록했다. 이는 41년만에 최고치”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고물가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금리를 도입했다”며 “금리 인상의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이례적인 긴축의 시대가 온 것이다”고 말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의 강연을 듣고 있는 K포럼 원우들 모습. /K포럼 제공

김 실장은 국민적 관심사인 주식·부동산 시장에 대한 진단과 전망을 내놓으면서 K포럼 원우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도 했다.

그는 “물가와 금리, 환율 등의 거시경제 변수들은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시장과 톱니바퀴 굴러가듯 연결돼 있다”며 “금리가 올라갈 때 돈은 은행으로 몰리고, 금리가 내려갈 때 돈은 주식, 부동산시장으로 이동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때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철부지’라고 한다. 농부가 봄이 아닌 가을에 씨앗을 뿌리면 망한다”며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경제 변화가 온다. 시대를 구분하고 시대에 걸맞는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향후 주식시장에 대해선 “2024년 2분기 정도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가격이 형성되는 국면일 것”이라며 “이때 주가가 상승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꿀팁’도 전했다. 김 실장은 “부동산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미분양주택 추이 통계를 살펴봐야 한다”며 “미분양주택 추이만 봐도 부동산 시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K포럼 원우들이 질의응답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K포럼 제공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K포럼 원우들이 질의응답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K포럼 제공

김 실장은 2024년 경제 전망도 내놨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 고물가를 동반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은 명목소득과 실질소득 간의 격차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가져온 긴축의 후유증, 그리고 스태그플레이션의 고통에서 비롯된다”며 “우리 경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깊은 흉터를 남길 수 있다. 바로 상흔점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실장은 K포럼 원우들에게 ‘비머네스크’를 발휘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비머네스크란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멀리뛰기 선수 밥 비먼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며 “비먼은 당시 주목받던 선수도 아니었고, 결승전에 간신히 올라 컨디션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잠이 오지 않아 술까지 마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한 동료가 ‘지금 너의 다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인해. 지금 이 순간 네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 네 마음엔 날개가 달려 있어. 그것을 사용해서 힘껏 날아오르라고’라는 조언을 해줬다”며 “결승전에 나간 비먼은 압도적인 격차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분명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동료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K포럼 원우들도 최악의 경제 여건 속에서도 최선의 성과를 내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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