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윤(남도일보 교육문화체육부 차장)

 

정희윤 남도일보 교육문화체육부 차장

그야말로 ‘축제의 계절’이다. 모든 만물이 열매를 맺는 ‘가을’답게 지역 곳곳에선 그간의 노력과 성과물을 선보이는 공연, 축제 등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문화예술계에서 비성수기로 불리는 7월과 8월에도 다양한 전시·공연·행사 등이 지속돼 그야말로 ‘풍년’이 아닐 수 없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길고 길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올해 초 완전히 해제되면서 지난 3년간 응집됐던 문화 향유 욕구들이 쏟아져 나온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지역 내에서 세계적인 문화예술 행사를 비롯해 문화기관의 재개관, 메인 행사들이 줄줄이 재개되면서 활력에 불씨를 지폈다.

올해 4월 세계 5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9월 제3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와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동시 개막 등 메이저급 국제행사가 문화예술계 활력에 서막을 알렸다. 지난 6월에는 지역 문화예술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광주예술의전당(구 광주문화예술회관)’이 2년여간의 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개관 30여 년 만에 새 이름, 새 단장한 모습으로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환골탈태한 광주예술의전당은 대형뮤지컬, 콘서트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건축·무대 조명·음향 등 모든 장비를 고성능화로 갖췄을 뿐 아니라, 그동안의 가장 큰 불편 사항이었던 객석을 전면 교체하는 등 지역민에게 최고의 문화 향유를 선사하고 있다.

이어 광주를 대표하는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20돌을 맞아 성대하게 치러지는가 하면, 지역 대표 거리예술축제인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아시아 최대 규모로 돌아오는 등 지역 문화예술의 매력을 발산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한 지역 10개 문화예술단체 예술인들의 예술적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는 ‘광주예총 아트페스티벌’을 비롯해 근현대 문화마을 양림동에서 열리는 인문학 축제 ‘굿모닝 양림’, 아마추어 극단들의 다양한 연출과 특색 있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광주시민연극제’ 등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문화예술행사까지 풍성하게 치러지면서 일상 회복을 실감케 하고 있다.

시민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7월 폐막한 광주비엔날레는 94일이라는 역대 최장기간 동안 52만여명이 다녀가면서 호평을 받았으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역시 당초 목표했던 방문객 수를 웃돌면서 순항하고 있다. 충장축제와 프린지페스티벌도 당초 예상했던 방문객보다 2배 이상되는 시민이 방문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전례없는 감염병 확산으로 침체됐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일상회복을 증명하는 듯 하다.

돌아온 일상, 그동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문화예술계가 다시 활력을 되찾아 앞으로도 많은 시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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