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환(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전명환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가을 황금빛 들녘이 펼쳐지는 시월 우리 농촌은 벼베기와 과일 수확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농산업은 광업, 건설업과 함께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정한 세계 3대 위험산업 중 하나로, 지난해 전체 산업근로자 재해율이 0.65%인데 반해 농업분야 근로자 재해율은 0.81%에 달했다.

최근 소방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농기계 사고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농기계 사고로 인한 구급 출동 건수(1천693건) 중에 10월달(234건, 13.8%)이 가장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경북이 360건(21.3%)으로 가장 많았고, 연령별로는 51세 이상이 90.2%, 그 중에서도 61세~70세 사이가 33.1%를 차지했다. 발생시간을 살펴보면 오후 3시~6시 사이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오전 9시~12시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농업인의 나홀로 작업 특성에 신고가 늦어져 병원까지 도착하는데 30분 이상 걸리는 비율이 43%로 평균 보다 30% 이상이 높았다.

이렇듯 수확철인 시월은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농작업 재해 예방에 농업인 스스로 주의와 실천이 뒤따라야 하며, 농작업 시 각종 보조,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농작업 전 철저한 기계점검을 해야 한다. 특히 음주 상태에서 농기계를 조작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농업작업 재해는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해야 한다.

옛날에는 소가 농기계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벼농사 기계화율이 99%에 이르고 있다. 농촌 고령화로 인해 일손부족도 문제지만 나홀로 농사짓는 고령의 농민들이 재해에 노출되어있다. 시월의 멋진 가을날에 우리 농업, 농촌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다같이 안전농사에 참여해서 풍요롭고 건강한 가을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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