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카본의 핵심, 갯벌 호흡 재개
칠게·짱뚱어 등 갯벌생물 ‘회귀’

 

추포대교 개통 후 철거된 노둣길 모습.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은 암태도 추포대교 건설로 사용하지 않는 옛 노둣길의 철거를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노둣길은 연륙교가 없는 섬의 유일한 출입구로서 암태도와 추포도를 잇는 노둣길의 역사는 3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2.5㎞의 국내 최장길이의 징검다리 노둣길을 손수 돌을 놓아 만든 길이다. 갯벌의 훼손을 최소화하며 길을 만든 선조들의 현명한 갯벌 이용의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후 통행량 증가에 따른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노둣길 옆으로 콘크리트 노둣길을 설치했다. 해수소통의 단절로 주변 갯벌의 환경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갯벌의 퇴적량이 급증해 고도가 높아지며 칠게와 낙지 등 갯벌수산물들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생물다양성 훼손의 문제가 발생했다.

신안군은 갯벌생태계 회복과 지역주민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지난 2021년 추포대교 개통과 동시에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에 착수, 막힌 해수유통을 해소하기 위해 노둣길 철거를 우선했다.

노둣길 철거가 완료된 지 약 3개월이 돼가는 현재, 과퇴적된 갯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원활한 해수유통에 따라서 원래의 상태로 회귀하고 있다. 과거 선조들의 노둣길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그 증거이다. 또한 갯벌의 최상위 포식자인 낙지와 낙지의 먹이원인 칠게, 갯벌의 정화자인 짱뚱어도 돌아오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탄소중립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블루카본인 갯벌은 선조들의 현명한 갯벌 이용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모두가 지켜나가야 하는 중요한 자산이다”며 “신안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등재를 견인했듯이 암태-추포 갯벌생태계의 성공적인 복원을 통해 갯벌복원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의 암태-추포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은 갯벌의 회복을 확인하는 모니터링과 노둣길 복원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시설과 탐방시설의 조성을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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