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총 1만1천29곳 영업…2012년 대비 13% ↓
광주·전남, 1천214곳서 1천121곳으로 ↓
알뜰주유소는 증가… 6.27%→11.6%
전기차 보급·정부 고유가 대책 등 원인

 

/뉴시스

전국적으로 문을 닫는 주유소가 해마다 늘어나 전국 주유소 숫자가 12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고유가 대책으로 저렴하게 제공되는 알뜰주유소는 반대로 점점 늘어나면서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유소는 총 1만1천29개로 집계됐다. 지난해(1만1천144개)보다 1년 만에 115개 줄었다.

전국 주유소는 매년 감소세다. 지난달 기준 올해 주유소는 12년 만에 최저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석유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 말(1만2천693개) 대비 13.20% 줄었다. 12년 만에 1천549개, 1년 평균 약 130개 주유소가 문을 닫은 셈이다.

정유사별로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SK에너지 주유소는 2017년 3천565곳에서 현재 2천993곳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2천449곳에서 2천263곳으로 줄었다. 에쓰오일은 4개의 주유소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주유소는 지난 2017년 1천214곳, 2018년 1천184곳, 2019년 1천179곳, 2020년 1천168곳, 2021년 1천139곳, 지난해 1천131곳, 올해 1천121곳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주유소가 문을 닫는 이유는 전기차 보급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정부에서 고유가 대책으로 내놓은 알뜰주유소 정책이 정유업계 생태계를 흔들면서 일반주유소 경영난을 심화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석유공사는 공익을 위해 적자를 감안하고 민간정유사에서 시중 가격보다 싸게 석유를 구입해 알뜰주유소에 공급해왔다. 일반주유소가 알뜰주유소와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휴·폐업이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이달 첫째주 기준 휘발유 판매가격은 알뜰주유소가 ℓ당 1천717.9원으로 가장 낮고 SK에너지 주유소가 1천753원으로 집계됐다. 최대 35.1원 차이난다.

이에 반해 고유가 대책으로 내놓은 알뜰주유소는 지난 12년 동안 매년 늘었다. 지난 2012년 말 기준 796개였던 알뜰주유소는 2015~2016년 1천154개로 같았던 때를 빼고 증가해 지난해 1천305개가 됐다. 올해 지난달 기준 1천282개로 소폭 줄었지만, 정부는 최근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유류비 안정화를 위해 수도권 자영 알뜰주유소를 10%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9월18일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유류비 안정화를 위해 수도권 자영 알뜰주유소를 10% 늘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수도권 자영 알뜰주유소는 총 173곳이며, 이주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80여곳의 10%인 약 8곳이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알뜰주유소를 늘리는 정책이 석유 유통시장을 고려하지 않고 유가를 안정을 시키는 방법”이라며 “결국 알뜰주유소만 살아남아 석유 유통망이 붕괴되고 자영업자를 죽이는 정책으로 이런 유통 생태계는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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