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최초 여성 모범기관사 선정
고장시 초동대처‥응급처치 평가
2020년 공채 합격 기관사 ‘첫 발’
무사고 운행 20만km 달성 목표

광주 도시철도를 운행하고 있는 김민지 기관사. /광주교통공사 제공

“광주 시민들의 발 도시철도를 책임지는 멋진 기관사가 되고 싶어요”

최초의 여성 우수기관사로 선정된 광주교통공사(이하 공사) 소속 김민지(24) 기관사의 포부다. ‘광주 시민의 발’ 광주 지하철을 이끄는 김 기관사는 6만㎞ 무사고 모범기관사다. 그는 이례상황을 발생한 고장조치 분야에서 침착한 초동대처와 응급조치를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어린 시절 KTX기장으로 근무하는 삼촌을 보며 철도에 대한 매력을 느낀 그는 송원대학교 철도경영학과에 진학해 철도인의 꿈을 키웠다.

그러다 고향에서 이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에 2020년 공사 공채 시험에 응시해 기관사로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입사 4년 차에 접어든 그는 기관사로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첫 차 운행’을 꼽았다.

이른 새벽 첫 차를 타기 위해 승강장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의 모습을 볼 때, 자신도 하루의 소중함을 느낀다.

나이로는 승무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특유의 친화력과 밝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팀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그도 입사 초기에는 승객들의 안전을 오롯이 혼자 책임진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김 기관사는 “혼자 일하는 기관사의 특성상 처음엔 시민들의 안전을 오롯이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컷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신호팀, 차량팀, 관제팀 모두가 함께 열차 운행을 하고 제가 어려울 때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그 안전 시스템을 믿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근무로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기관사에겐 체력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때문에 그는 여가 시간엔 필라테스로 건강관리를 한다. 특히 매일 어두운 터널을 홀로 달려야 하는 직업 특성상 정신건강 관리에도 신경쓴다. 그는 여유가 있을 때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한다. 푸르른 자연 속에서 반려동물과 걷다 보면 정서도 맑아지고 건강해진다고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사고 20만km 운행 달성이다.

김 기관사는 “우수 기관사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고 열차 운행을 해야겠다”며 “앞으로 무사고 20만 km 운행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품은 채 오늘도 열차에 몸을 싣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열차에 무리하게 탑승할 경우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며 “기관사 출입문에 기대거나 자전거 등 물건을 두는 것도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사에는 72명의 기관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여성 기관사는 4명이다. 공사는 매년 승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론 및 기술 실기 등 운전 기량, 응급조치 능력 등 폭넓은 분야를 평가해 우수기관사를 선정하고 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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