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사과 79.9~94.2%·배 68.3~81.0% 인상
토마토·청양계 풋고추·파프리카 등도 상승세 전망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11월 사과와 배 등 일부 과채 가격이 1년 전보다 최대 두배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됐다. 사진은 북구 한 대형마트의 과일 매대 모습./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주부 김모(52)씨는 “대형마트·재래시장에 장을 보러 가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먹거리라도 절약하고 싶지만 몇만 원을 들고 나가도 고기 한근과 채소 몇 가지를 사면 그만이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인 사과 가격이 지난해보다 두배까지 올라 간식은 엄두가 안난다”고 말했다.

일부 과일과 과채류값이 이달에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사과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뛸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 11월호 과일’, ‘농업관측 11월호 과채’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사과(후지·상품) 도매가격은 10㎏에 5만∼5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79.9∼94.2%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사과 가격은 평년 도매가격과 비교해도 87.2∼102.2% 비싼 수준이다. 평년 가격은 2018~2021년 3년 동안 최대·최소치를 제외한 평균치다.

연구원은 또 배(신고·상품)는 15㎏에 5만3천∼5만7천으로, 1년 전보다 68.3∼81.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40.4∼51.0% 높은 수치다.

단감(상품)은 10㎏에 3만6천∼4만원으로 1년 전보다 41.7∼57.5% 오르고, 평년 가격 대비 35.0∼50.0%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상품)은 5㎏에 9천∼1만1천원으로, 1년 전 9천600원과 유사하거나 최대 14.6%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최대 23.0% 비싸다.

연구원은 최근 과일 가격 상승 원인을 생육 부진으로 공급이 감소한 결과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사과와 배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24%, 19% 감소할 것으로 봤다. 단감도 병해로 인해 생산량이 3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과채 중에서 토마토(상품) 도매가격은 5㎏에 1만5천∼1만8천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6.3∼39.5% 높고, 평년보다 5.5∼26.6% 비싼 수준이다. 청양계 풋고추(상품)는 10㎏에 약 4만5천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8.4%, 12.0% 비싸고 오이 맛 고추(상품)는 10㎏에 3만5천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9%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파프리카(빨강)는 5㎏에 1만6천∼1만8천원, 애호박은 20개에 1만6천원 안팎으로 평년 가격 수준이지만 1년 전보다 각각 10.3∼24.1%, 20.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백다다기오이는 100개에 5만원 안팎, 취청오이는 50개에 2만8천원 정도로 1년 전보다 각각 12.6%, 43.6% 비싼 수준으로 전망됐다. 다만 샤인머스캣의 경우 2㎏에 1만1천∼1만5천원으로 1년 전보다 최대 25.7% 낮고, 평년과 비교해선 42.3∼57.7%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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