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광군제 등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
2020년 4조1천억원서 작년 5조3천억원으로 증가
평균 접수 건수보다 연말에 접수된 불만 최대 40%
소비자원, SNS광고 사기성 온라인 쇼핑몰 주의

 

/한국소비자원

# A씨는 최근 중국 유명 사이트에서 이어폰을 원화로 3만5천원을 지불하고 구입했다. 배송은 6일 정도 걸려 물건을 수령한 후 포장을 뜯어보니 광고와는 다르게 양각 네이밍이 아닌 조잡하게 프린팅이 돼 있어서 기분이 상했다. 환불 배송비가 무료였지만 제대로 된 물건이 오라는 법이 없어 그냥 쓰기로 했다.

# B씨는 지난 해 11월 페이스북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광고를 보고 해외 쇼핑몰에서 공구세트를 구매한 후 55.29달러(USD)를 지불했다. 그러나 주문한 것과 전혀 다른 상품이 배송됐고 이후 해당 상품의 판매 링크가 사라졌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중국 광군제(11월 11일)·영국 박싱데이(12월 26일) 등 연말 대규모 할인행사 기간을 맞아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연말 해외직구가 증가하는 시기를 맞아 유명브랜드를 사칭하거나 대규모 할인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기성 온라인 판매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내 해외직구 규모는 지난 2020년 4조1천억원, 2021년 5조1천억원, 지난해 5조3천억원으로 나타났다.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건수는 2020년 2천584건, 2021년 2천677건, 2022년 3천569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건수는 11~12월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접수된 해외직구 온라인 물품구매 관련 소비자불만은 총 2천69건으로, 연중 월별 평균 접수 건수(800.8건)보다 연말에 접수된 불만이 최대 40%(12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이 52.8%(1천92건)로 가장 많았고, IT·가전 8.7%(180건), 신변용품(지갑·가방·선글라스 등) 7.6%(158건), 가사용품 7.6%(158건) 등의 순이었다. 불만 유형으로는 ‘미배송·배송지연’이 25.6%(529건)로 가장 많았고, ‘취소·환불 등 지연 및 거부’가 23.5%(487건), ‘제품하자·품질·AS’가 21.3%(441건) 순으로 확인됐다.

해외직구로 상품을 구매할 때는 높은 할인율을 내세워 유명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유인한 후, 실제로는 배송을 하지 않거나 저급한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쇼핑몰을 주의해야 한다. 특정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디자인과 주소(URL)를 비슷하게 모방하는 유사 사이트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상 광고를 통해 사기성 쇼핑몰에 접속하는 사례가 많다. 간혹 SNS의 인지도를 믿고 광고하는 상품을 구매했다는 불만도 접수되는데, SNS 사업자는 광고의 내용을 보증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특히 유명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때는 공식 홈페이지가 맞는지 살피고 인터넷 광고를 통해 알게 된 쇼핑몰은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검색 포털에서 관련 피해사례가 없는지 찾아보는 것이 좋다”며 “연말에는 할인행사 외에도 성탄절·새해 선물 등을 위한 해외직구가 증가해 배송 지연, 품절 취소 등이 자주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직구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 이용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한 경우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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