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남경찰청장 극단적 선택 충격
지역 경찰 전현직 간부급 연루 의혹
구속 잇따르자 경찰 내부 조직 당혹
수사 확대 가능성에 지역 사회 술렁

코인 사기 사건으로 촉발된 ‘60대 사건브로커 검찰 수사’ 후폭풍이 거세다. 전 전남경찰청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경찰 조직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사건과 관련한 여러 추측들이 뒤섞이면서 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검찰 수사 그리고 극단적 선택
지난 15일 검찰에 구속기소된 사건 브로커 사건 관련 수사 선상에 있던 전 전남경찰청장 김모(61)씨가 경기 하남시 검단산 중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가 수사 중인 ‘사건 브로커’ 성모씨(62) 사건 연루자로 거론됐던 인물. 성씨와 김씨는 과거 경찰 승진 인사와 관련한 모종의 거래를 했었다는 말이 나온 상태였다.

검찰은 지난 14일 김씨를 입건자로 전환해 압수수색을 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김 전 청장을 최근 입건자로 신분이 전환됐으나,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며 “검찰 측에서 A씨에게 어떠한 연락도 취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사건 브로커 사건 시작
성씨는 광주·전남에서 주로 활동한 브로커로 코인 투자사기 사건 피의자로부터 수사 로비자금 약 18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성씨가 과거 지역 경찰관들과의 유착을 통해 특정 지자체 장 선거법 위반 등 관련 수사정보 유출 및 승진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 수사의 방향도 이쪽으로 틀어졌다.

검찰은 목포지청과 광주지검, 목포경찰서, 서울경찰청, 광주경찰청, 광주 북부서, 광산서 첨단지구대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9일 성씨에게 금품을 받고 수사 청탁을 한 의혹을 받는 전 서울경찰청 경무관 1명, 전직 경감 1명, 검찰 수사관 1명을 구속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검찰은 관련 수사 내용에 대해선 사실상 함구하면서 각종 혼란과 실체없는 추측만 난무하는 상황이다.

◇각종 추측과 혼란 난무
성씨와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거나, 관계가 있는 인물들은 검찰 수사와 상관없더라도 이름이 거론되면서 확대 재생산 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경찰청 내 간부급 인사들 상당수가 현재 수사 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특히 극단적 선택을 한 전 전남경찰청장 김씨 재직 시절 승진을 한 인물들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상태다. 경정 및 총경급 인물 10여명 정도가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광주경찰청 소속 총경급 이상 몇몇 간부급들도 성씨와의 과거 인연 등을 이유로 수사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치안정감 등 특정 인물의 이름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실체 없는 소위 카더라 통신들로 인해 경찰 조직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는 점이다.

애써 감추고는 있지만 지역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선 “당혹스럽다”는 말들이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이번 수사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그러면서 과연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지역 한 경찰은 “성씨가 지역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모르지만 솔직히 직급별 승진 과정에서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인물들이 느닷없이 승진되는 상황을 본건 맞다”며 “물론 성씨와 연관성이 있는지는 알수 없어 조심스럽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수사과 얼마나 더 길어질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경찰 뿐 아니라 수사가 일선 행정기관까지 뻗칠 가능성이 커서다.

성씨가 2~3명의 단체장 관련 수사에도 영향력을 미쳤고, 대가로 관급공사 등을 수주했다는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따라서 검경을 넘어 이와 관련한 또 다른 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성씨는 현재 데크설치 업자로 이름이 알려졌는데 특정 지역에서 이와 관련된 공사를 따내 실제 사업을 했다는 말들이 나오면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또 여러 골프모임을 통해 맺은 인맥들을 바탕으로 한 유력 정치인과의 스캔들 역시 주목되는 상황이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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