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mRNA 기술 이용한 난치병 면역치료 주목

 

미국 백신개발 바이오기업 에피백스의 앤 드 그룻 최고경영자 겸 최고과학책임자가 16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3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 제공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 등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큰 역할을 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맞춤형 암백신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맞춤형 암백신은 향후 암치료에서 핵심적인 면역치료법이 될 것입니다”

16일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3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에 참가한 미국 백신개발 바이오기업 에피백스의 앤 드 그룻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효능이 입증된 백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고 AI의 도움으로 강력하고 안전한 백신 개발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틀 일정으로 이날 개막한 포럼에서 국내외 백신·면역치료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큰 역할을 한 메신저RNA(mRNA) 백신 기술이 향후 암 등 난치병 치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행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 추진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면역의 중요성에 대해 거의 모든 인류가 학습하게 됐고, 코로나 감염증 제압을 위해 연구되고 개발된 새로운 무기가 이제 의료분야의 가장 큰 숙제인 암을 향하고 있다”며 “암 면역치료가 암 정복에서 최전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mRNA 백신 기술을 암 치료에 적용하는 것은 세계 제약업계에서 큰 흐름이 되고 있다.

모더나는 현재 다양한 종류의 종양을 표적으로 한 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암과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을 예방 치료하는 백신을 2030년까지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CMO)는 당시 “모든 종류의 질병 영역에 대한 백신을 5년 정도 안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암 백신을 개발할 것이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종양에 대한 맞춤형 암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일 홀렌 모더나 수석부사장 겸 치료 및 종양학 개발 부분 총괄 책임자도 이날 포럼에서 영상을 통해 ‘미래 암치료 해결책 mRNA’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mRNA를 활용한 암 백신 개발과 임상시험 결과 등을 소개했다.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 역시 암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엔테크는 지난달 mRNA 기술 기반의 암 백신(CARVac)에 대한 첫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44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과 2상을 결합해 실시한 이 임상시험에서는 암 백신을 4단계에 걸쳐 투여한 결과, 4단계 백신 투여 이후 시험대상자의 45%가 종양 크기가 30% 이상 줄었고, 74%는 종양 성장이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엔테크는 내년에 백신의 효과와 적절한 투여량을 세밀화하기 위한 임상2상을 재차 개시할 예정이다.

앤 드 그룻 에피백스 CEO는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맞춤형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인간 지능과 인공지능(AI)의 융합 산물인 ‘전산백신학’(computational vaccinology)을 비롯한 새로운 수단들이 사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사용되는 AI와 빅데이터의 혁신적 잠재력을 활용하면 종양 분석에서 암 백신 설계까지 24시간 안에 할 수 있다”며 “맞춤형 백신도 설계할 수 있어 환자별 종양에 맞는 백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