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맞서 8개 지역구에
40명 도전장 ‘역대 최다’
저마다 시기·방법 놓고
효과 ‘극대화’ 전략 고심

 

국회의사당 전경. /남도일보 자료사진

내년 4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지역 예비후보들이 공식 출마 선언 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펴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에 맞서 민주당 공천권을 따내려는 예비후보들이 대거 몰리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당내 경선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저마다 출마 선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빠른게 좋은지, 아니면 늦은게 좋은지 등 시기와 방법을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1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 광주 8개 지역구에서 민주당 경선을 준비 중인 예비후보는 모두 40명에 이른다. 지난 총선때마다 30명 안팎이 민주당 공천 경쟁을 벌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역대급’ 경쟁률이다. 자천타천 후보도 적지 않아 선거구마다 적게는 2~3명, 많게는 10여명에 달한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후보군 난립 속에 공식 출마 선언 스타트는 서구갑 출마 예정자들이 끊는다. 서구갑은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다.

김명진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오는 2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구갑 국회의원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서구갑 출마를 준비 중인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도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민주당 이형석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을에 뜻을 둔 장영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르면 이번 달 중으로 공식 출마 선언식을 열 계획이다.

장 부위원장 측은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선거판에 뛰어든 상황에서 가장 먼저 공식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달 중으로 출마선언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행보는 총선 출정식을 방불케하는 출마 선언식을 열어 ‘세과시’를 하는 동시에 당내 경쟁자들을 초반에 기선제압을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른 예비후보들도 공식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기존 예비후보들이 한 방식과 다른 새롭고 이색적인 방법으로 출마를 선언,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홍보의 극대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이들 공식 출마 선언은 다음달 초부터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12월 12일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민주당 윤영덕 의원의 동남갑에 도전장을 낸 정진욱 민주당 대표 정무특보는 공식 출마 선언을 가능한 가장 늦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8일 광주대에서 열린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감안한 것으로도 보인다.

앞서 지난 9월 4일 총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었던 정 특보는 우려했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되자 “개인의 출마선언보다 민족과 미래 세대를 살리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며 투쟁 선언식으로 행사 방향을 틀었다. 그러고서는 곧바로 이재명 대표의 단식농성을 지지하는 동조 단식투쟁을 16일간 벌였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본 후보 등록때는 난립 양상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번 총선처럼 민주당 예비후보가 40여명이나 된 적은 없었다”며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달 말부터 민주당 내 예비후보자들의 공식 출마 선언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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