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덕, 도시 문헌학자
공간의 변화·역사 기록

 

김시덕 지음/열린책들 펴냄

도시 문헌학자인 김시덕 작가가 전국을 구석구석 답사하며 공간의 변화와 역사의 흔적을 175장의 사진과 글에 담았다.

책 ‘철거되는 기억(열린책들 )’은 농산어촌이 도시로 변하고, 간척 사업으로 바닷가 어촌이 내륙의 농촌이 되는 등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간의 변화를 그려냈다.

저자는 한국의 도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주공아파트 단지 세 곳으로 서울 서초구, 충북 청주시, 부산 연제구의 주공아파트를 꼽으며 재건축을 위해 이미 철거됐거나, 재건축이 추진되는 풍경을 전한다.

또 1960~70년대에 많이 지어진 시민 시범 아파트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 1920년에 소금 장수들이 짐을 뭍에 가져가려고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고양시의 돌다리, 서울 용산구 용문동의 일식 가옥, 1973년 준공돼 호프만식 벽돌을 굽던 수원시의 공장, 새마을운동 당시 모습을 간직한 경기도 화성시의 새마을 회관 등 삶을 품은 옛 모습을 보여준다.

김 작가는 “지금 내가 보고 기록한 이 경관도 가까운 미래에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수십 년간 이어질 나의 답사를 통해 전국 구석구석을 기록하면, 그 작업은 생각보다 머지않은 미래에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고 말한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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