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목전 전기산업기사 자격증 획득
“필기 2번, 실기 4번 도전에 합격했다”
평균 합격률 필기 19.1·실기 33.4%
50대 후반 공부 열정 생겨 대학 입학
환갑을 목전에 두고 전기산업기사 자격증에 합격한 손병호(59)씨는 “열정만으로 공부를 하려니 많이 힘들었고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어렵게 시작했으니 끝을 보자고 마음을 다잡았고 ‘졸업하기 전 자격증 하나 따자’는 목표도 세웠다”고 말했다.
동강대학교 AI융합전기과 2학년 손병호씨가 산업기사 시험 중 난이도 상급인 전기산업기사 자격증을 따며 도전과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손씨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 ‘2023년도 3회차 전기산업기사 시험’에서 최종 합격했다. 전기산업기사는 전기 분야 특성상 산업기사 시험 중에서도 상당히 어렵고 합격률이 낮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기산업기사 합격률은 지난 2012~2022년 11년 평균 필기시험 19.1%, 실기시험 33.4%다.
손 씨는 “필기는 2번, 실기는 4번 도전에 합격했다”며 “사회 경력이 인정돼 4년제 학생에게 주어지는 기사 시험의 응시 자격이 된다. 다음 기사 시험에 꼭 도전해 ‘스펙’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손씨는 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다.
50대 후반 공부에 대한 열정이 생겼고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해 공부한 지 6개월 만에 자격증을 땄다. 이후 주택관리사 자격도 획득했다.
자격증을 따다 보니 공부에 흥미를 느낀 손 씨에게 우연히 접한 유튜브 강의가 그의 인생 후반을 확 바꿨다.
손씨는 “전기 강의를 듣는데 귀에 쏙쏙 들어왔다. 교수님이 너무 궁금해 검색해보니 2만 구독자를 보유한 동강대 전기과 조경필 교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고 싶어 동강대에 입학했다. 입학 후엔 학과 교수진의 체계적인 전공교육과 학습 노하우를 통해 공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졸업 전 자격증’이라는 목표를 이룬 손 씨는 성취감보다 주위의 반응에 더욱 뿌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손씨는 “저를 보면서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겠다는 AI융합전기과 동기들에게 저만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격려할 수 있어 좋았다. 또 다른 만학도들에게 희망이 됐다는 주변 이야기에 시험 합격이 더욱 값졌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