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월드마스터 등극
타악 분야 최초 ‘대한민국 명인’
김순정 명인과 공연 무대 창작
제자양성·봉사활동 등 선행 펼쳐

 

무등난타예술단 임채만 단장.  /무등난타예술단 제공
무등난타예술단 임채만 단장. /무등난타예술단 제공

무등난타예술단 임채만 단장이 세계월드마스터 명인으로 등재되는 영예를 안았다.

임 단장은 최근 2023월드마스터위원회로부터 세계명인으로 추대 받았다. 그는 수차례 도전 끝에 ‘대한민국 명인’으로 인정받은데 이어 올해는 한국 최초로 타악 분야 명인에 이름을 올렸다.

임 단장은 “대한민국 명인으로 등재되는 것부터 심사가 까다로워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음악에 대한 열정과 끈기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다가 지난 2008년 취미로 시작한 난타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난타 명인의 길을 걷게 됐다.

임 단장은 “법조계 도전에 실패하면서 잘나가는 친구들과 비교하게 됐고, 회의감이 들었다”며 “정년퇴임이 없이 길게 오래 사회 활동을 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다가 취미였던 난타로 이름을 알려보자는 결심을 했다. 열등감이 오히려 열정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일을 하면 집중을 할 수가 없어 잘나가는 모든 일을 그만두고 난타 연습에 몰입했다”며 “제자 양성과 함께 양로원, 요양병원, 주간보호센터 등을 찾아가 공연을 펼치며 봉사활동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임채만 단장이 2023 세계월드마스터 명인에 등재됐다. /무등난타예술단 제공
임채만 단장이 2023 세계월드마스터 명인에 등재됐다. /무등난타예술단 제공

임 단장은 김순정씨와 함께 2013년 ‘무등 예술단’을 창단하고 교육과 공연을 함께 했다. 이렇게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재능기부 활동과 봉사하는 단체로서 현재는 60여 명의 구성원이 활동하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임 단장은 “방송을 통해 난타공연을 선보이면서 더욱 주목받게 됐다”며 “선한 마음으로 묵묵히 발로 뛰다 보니 행운을 얻게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난타 특성상 발생하는 소음으로 민원에 시달리는 어려움도 겪어야 했다. 금전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많았다.

그는 “연습실 소음 민원에 시달리며 수없이 경찰서를 불려 다니기도 하고, 여러 가지 힘든 일도 겪었다”면서 “방음장치를 위해 인테리어 비용으로 큰돈을 투자했지만 또다시 만만치 않은 철거 비용을 감수하면서 어쩔 수없이 쫓겨나고 이사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털어놨다.

수차례 이사를 한끝에 현재는 말바우 시장 내 지하연습실에 4년째 자리를 잡고 있다.

 

임채만, 김순정 명인이 지난 14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세계명인 추대식’에 참석했다.  /무등난타예술단 제공
임채만, 김순정 명인이 지난 14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세계명인 추대식’에 참석했다. /무등난타예술단 제공

그는 다양한 노래에 맞춰 모든 안무를 창작한다. 60여 개의 민요를 북으로 공연할 수 있는 김순정 명인과 함께 더 좋은 무대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임 단장은 “코로나 이후 난타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며 “세계월드마스터에 이름을 올린 만큼 우리 전통 음악과 난타를 세계로 알리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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