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개발사업자 협상 타결
땅값 상승분 54.4% 공공기여
자문위 거쳐 내달 사전협상 완료
복합쇼핑몰 ‘더 현대’ 건립 속도

 

광주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세워질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 광주’ 조감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광주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세워질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 광주’ 조감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더 현대 광주’ 건립 등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방직공장터 공공기여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29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서 전방·일신방직터 공장부지 도시계획 변경 협상을 위한 제11차 협상조정협의회를 열고 공공기여 액수와 비율을 결정했다.

회의를 통해 결정된 공공기여 액수는 도시계획 변경에 따른 토지가치 예상 상승분 1조835억원의 54.4% 수준인 5천899억원이다. 공공기여는 사업자가 토지를 개발할 때 규제를 완화해 주는 대신 개발 이익 절반가량을 지방자치단체에 돌려줘 공공사업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시는 일반 공업 지역인 방직 공장터를 상업·주거 지역 등으로 변경하고 사업자는 여기서 발생하는 땅값 상승분의 일부를 내놓는 셈이다.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 운영 지침에서 토지가치 상승분의 40∼60%를 공공기여 범위로 설정한 것을 고려하면 상한(60%)에 가까운 이번 결정 비율과 액수는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협상 조정협의회는 복합쇼핑몰·업무시설·호텔 등 시에서 요구한 ‘전략시설’에는 40∼45%(1천102억원), 상업·주거 복합 등 ‘사업성 확보시설’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60%(4천664억원), 학교·공공용지·도로 등 ‘기반 시설’에는 40%(133억원)를 적용했다.

광주시는 다음달 15일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 자문을 거쳐 연내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결과를 반영한 지구단위계획 지정·고시 절차를 내년 6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내년 말께 착공할 경우 3∼4년 공사 기간을 고려해 2027년 말에서 2028년 사이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광주시는 예상했다.

1935년 일본 방직 업체가 설립한 공장을 모태로 하는 이곳은 일제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 시기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근대 산업문화 유산으로 인식된다.

전방·일신방직 터 공장이 옮겨가면서 일부 시설을 보존하고 광주 북구 임동 일대 29만6천340㎡(8만9천642평)에 더현대 광주, 300실 규모에 49층 높이 특급 호텔, 아파트 4천186세대 등 건립하는 등 개발이 추진 중이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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