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현(산림청장)

 

남성현 산림청장

공무원은 국민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주어진 임무 수행을 통한 ‘성과’ 창출이 요구된다. 상장 기업이 사업 실적을 통해 이사회에 당해년도 성과를 인정받듯, 정부 기관은 연말이 되면 그 해의 업무 혁신과 성과를 국민에게 평가받게 되는데, 올해 산림청의 업무 혁신과 성과는 산림재난 관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산림청은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제26회 혁신릴레이를 개최했다.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혁신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산림청의 혁신 우수사례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산림청은 ‘뜨거운 지구, 뜨거운 가슴’이라는 주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시에 이어 2023년 혁신릴레이 마지막 주자로 참여했다. 특히 산불, 산사태 등 산림재난 대응 과정에서의 기술 혁신과 사고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현장에 참석한 220명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서 지구는 온난화를 넘어 열대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특히 올해는 남한 전체 국토 면적의 1.8배에 해당하는 산림을 태운 캐나다 산불과 100여 명의 사망자와 천문학적 재산피해를 가져온 하와이 산불과 같이 세계 곳곳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산불과의 전쟁이 계속됐다. 우리나라도 올봄 하루 동안 다섯 곳에서 동시에 대형산불이 발생하는 등 산불위험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산불피해 저감을 위해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산불을 감시하고 드론과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등 첨단장비를 적극 도입한 디지털 혁신이 있었기에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산불피해 방지를 위한 근본적 예방대책으로 ‘찾아가는 부산물 수거·파쇄’를 정부가 지원하여 산불 원인을 제거해주거나, 부처가 협업해 송전선로 주변의 산불위험목을 제거한 것 등은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사고 혁신에서 비롯된 정책의 변화라 볼 수 있다.

이러한 혁신은 산림청의 성과 지표 달성을 위한 노력에서 시작됐다. 연초 산림청은 올해 산불 관련 성과 목표를 소각산불 발생률 감소, 대형산불 진화시간 단축 등으로 계획했다. 산불은 날씨, 바람 등 기후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재난으로 외생변수가 큰 성과과제로 본다. 하지만 사람의 실수로 인한 산불을 줄여보자는 목표로 ‘산불의 원인이 되는 영농부산물 소각행위를 하지 마세요’가 아닌 ‘소각하는 대신 정부가 영농부산물 처리를 도와드립니다’라는 방식으로 사고를 혁신함으로써 올해는 실화에 의한 산불을 32%나 줄일 수 있었다. 대형산불 역시 헬기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기반으로 드론과 지상 진화를 더욱 강화해 진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올해 한 해 동안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통해 산림재난에 대응하고자 했던 산림청의 노력과 성과는 다시 국민 대표단에 의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올해 성과를 잘 모니터링하고 평가 결과를 환류해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앞으로도 산불 등 산림재난 대응을 더욱 공고히 하여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국민을 향한 ‘뜨거운 가슴’을 지닌 산림청 직원들의 업무 혁신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본 기고는 헤럴드경제와 제휴해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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