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스포츠 꿈나무를 키우자-27. 광주체고 수영부
전국체전서 수구 첫 메달 획득
선수들 똘똘 뭉친 ‘단합력’ 선봬
“육성 시스템 마련…금메달 목표”

 

광주체고 수영부가 전국체전에서 메달 획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주체육고등학교 제공

광주체육고등학교 수영부가 전국체전 수구 종목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며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광주체고 수영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지유찬을 배출하는 등 미래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되고 있다.

현재 1학년 9명, 2학년 5명, 3학년 3명 총 17명으로 구성된 광주체고 수영부가 금빛 물살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올해 성황리에 마무리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경영 선수 12명으로 꾸려진 수구팀이 동메달을 획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훈련 기간은 한달 가량으로 짧았지만 매일 같이 야간 훈련을 소화하는 등 광주 대표로서의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값진 결실을 맺었다.

주장 이한영(3학년)은 “전국체전에서 수구팀으로 동메달을 따게 됐는데 수구는 경험해 보지 않은 종목이여서 처음에 얼떨떨했다”며 “하지만 수영 실력이 좋기 때문에 얼마든지 잘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팀원들과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개인종목인 경영과는 다르게 수구는 단체운동이다 보니 팀원들이 함께 합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며 “상대 선수들은 공을 다루는 기술이 남달라 차이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한영은 올해 제주한라배 자유형 1500m, 800m에서 각각 동메달, 광주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800m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작년에 어깨 부상으로 훈련을 못해 두 달 동안 힘들었다. 더 이상 수영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절박함이 들어 부상을 이겨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다행히 그해 체전부터 기록이 잘 나와 메달까지 따게 됐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체고 수영부 선수들. 사진 왼쪽부터 이한영, 이상윤, 이뭇별.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자유형 50m가 주종목인 이상윤(2학년)은 “초등학교 6학년때 교육감배 대회에 나가 눈에 띄면서 전남중학교 수영부로 활동하게 됐다”며 “같은 단거리 종목인 지유찬 형처럼 스타트, 잠영이 빠르고, 힘이 좋으면서도 유연한 경기를 펼치고 싶다. 수구팀으로서 다른팀에 비해 볼테크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내년 대회에서는 이 점을 보완해 더 높이 올라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뭇별(1학년)은 “화순오성초등학교 1학년 때 선수인 친구를 따라갔다가 코치선생님의 추천으로 운동을 하게 됐다”며 “전남체중 3학년 때 회장배대회에서 배영 100m 은메달, 50m 동메달로 첫 메달을 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기록을 깼지만 연거푸 입상하지 못했을 때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도전해 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한 결과 올해 회장배대회 배영 50m·100m에서 각각 동메달, 단체전 혼계영 400m 은메달을 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 반응속도가 빠르지만 킥은 느린 편이어서 하체 훈련을 통해 파워와 속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며 “더욱 열심히 해서 내년 체전에서는 개인 메달 입상이 목표다. 졸업 후에는 실업팀 선수로 활약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태석 감독은 “전국체전 수구 출전을 준비하면서 수업 이후 훈련량이 많다 보니 우려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즐거워하고, 학교에서도 많은 지원을 받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수구를 통해 단합력이 생기는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엘리트 수영을 위한 육성 시스템이 잘 마련되길 바라고, 제2의 지유찬이 탄생할 수 있도록 잘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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