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사회, 유아 건강권 보장 촉구
사유재산이어서 관련 예산 지원 불가

 

석면제거 모습. /남도일보DB

광주지역 사립유치원 17곳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광주시교육청이 공개한 ‘사립유치원 석면 관리현황’ 자료를 토대로 “광주지역 전체 136개 사립유치원 중 석면을 보유한 사립유치원은 17개원(12.5%)으로, 원아들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돼 건강에 크게 위협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학벌없는사회 등에 따르면 해당 사립유치원의 전체 석면 면적은 8천865㎡로 1천878명의 원아들이 석면에 노출되고 있다. 특히 공립유치원과 달리 이들 사립유치원은 별도의 석면제거 지원 예산이 없고 관련 비용이 막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광주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의 시설공사 사업 법적 근거가 미비해 관련 예산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립유치원의 상당수가 사인(私人)형인데, 사유재산이라는 관점에서 건물 보수는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학벌없는사회 측은 “사립유치원의 학부모부담금 등 각종 지원을 통해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원아들의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이 우선시 돼야 하며, 그런 차원에서 석면 제거 예산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지만, 사인형 사립유치원의 설립·경영자들이 사유재산임을 내세워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게을리 하거나 법인 전환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결국 석면 제거 예산 확보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에 우리단체는 사립유치원의 법인 전환 조건으로 석면제거 등 시설공사 사업비를 지원할 것을 광주시교육청에 촉구하는 바”라며 “이와 더불어 2023~2026년 석면제거 중장기계획에 사립유치원도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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