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시상식
27년 만의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남자 선수상 서승재, 복식 부문 활약

 

지난 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안세영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체고 출신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선정한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의 남자 선수는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서승재(26·삼성생명)가 받았다.

안세영과 서승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WF 시상식에서 각각 올해의 여자 선수상과 남자 선수상에 이름을 올렸다.

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는 등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안세영은 평가 기간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11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여자 단식 우승을 거뒀다.

8월 BWF 세계랭킹에서 한국 선수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단식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에 만족했던 안세영은 마침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시상대 정상에 올라섰다.

한국 배드민턴에서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한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한국 단식은 1977년 시작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8회 동안 준우승 2차례, 3위 9차례에 그쳤다. 여자 단식 방수현이 1993년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고, 1995년 박성우가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 단식과 단체전 우승으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중국을 꺾고 29년 만에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여자 단식에서도 세계 랭킹 3위 천위페이(중국)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시상식에서 “고단한 한 해였지만 완벽한 엔딩이다. (이번 수상은) 한 해를 마감하는 멋진 마무리였다”며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우승한 서승재(사진 왼쪽)와 채유정.

서승재는 혼합복식과 남자복식 두 부문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에서 모두 우승한 서승재는 1999년 김동문 이후 처음으로 대회 2관왕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세계 3위에 올랐고, 강민혁(삼성생명)과의 남자복식에선 세계 6위에 자리했다. 전영오픈 혼합복식 은메달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승재는 “이번 상은 저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한 동료들과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큰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이런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안세영과 서승재는 13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3’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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