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와 계약 체결
MLB 한국인 포스팅 최고액

 

지난 4월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0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 키움 이정후가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린 후 홈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 출신 프로야구 선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역대 최고 수준의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MLB) 입성에 성공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달러(약 1천48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계약에는 4년 후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는대로 이정후와의 계약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공식 발표가 나오면 이정후는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현 KT 위즈), 김광현(현 SSG 랜더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하는 역대 6번째 선수가 된다.

이정후가 초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키움은 이적료로 최대 1천882만5천달러(약 247억원)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이정후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한국 야구 역사에서 살아있는 레전드로 평가받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LG 트윈스 주루 코치)의 아들이다.

광주서석초-휘문중-휘문고를 졸업한 이정후는 학창 시절부터 빼어난 재능을 나타내며 주목받았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올 시즌까지 팀에서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입단 첫해부터 빼어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 등을 앞세워 단번에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2017년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2도루 111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12의 성적을 거뒀다.

이후에는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겸비하면서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2021년 타율 0.360으로 처음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타율(0.349)·타점(113개)·안타(193개)·출루율(0.421)·장타율(0.575) 부문을 석권하고 타격 5관왕에 올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KBO리그에서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에 OPS 0.861의 성적을 거둔 이정후는 2022시즌 뒤 MLB 도전을 공식화했고, MLB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직행한 선수 중에서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 최대 규모는 2012년 12월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6년 3천600만달러에 계약한 것이다. 당시 환율로 390억원 수준이었다.

김하성이 2021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할 당시 세운 야수 최대 규모도 가뿐히 넘어섰다. 당시 김하성은 4년 2천800만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5년째에는 상호 옵션이 걸려있어 양 측이 계약 연장에 합의하면 5년 최대 3천9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야수로는 최초로 KBO리그에서 MLB로 직행한 강정호는 2014년 말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4+1년, 최대 1천650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보장 금액은 4년 1천100만달러였다. 2015년 말 박병호는 4년, 총 보장액 1천200만달러에 계약했다.

한국인 빅리거 FA 계약으로 범위를 넓혀도 이정후는 역대 총액 2위다.

역대 총액 1위는 추신수(현 SSG)가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할 때 기록한 7년 1억3천만달러다.

연평균 금액으로 비교하면 추신수가 1857만달러로, 1천883만달러인 이정후보다 적다.

류현진이 2019년 1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천만달러에 계약한 것이 3위가 됐다. 2001년 12월 박찬호가 텍사스와 맺은 5년, 6천500만달러가 뒤를 잇는다.

한국인 빅리거 평균 연봉으로 따지면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할 때 작성한 2천만달러가 최대다. 이정후는 연평균 연봉에서도 2위가 될 전망이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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