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희(순천경찰서 경감)

가짜 링크를 넣은 문자메시지로 해킹을 시도하는 ‘스미싱’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고 문자부터 모바일 청첩장, 건강검진, 택배조회 등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는데, 어수선한 연말 분위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며칠 전, ‘아버지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장례식장 t.ly/ypsm’라는 문자를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미싱을 당했으니 주의하라는 연락을 지인으로부터 받은 적이 있었다.

이같이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하는 등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피해액은 지난 해 1천400억 원이 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850억 원이 넘었다고 한다.

부고장에 온 링크를 클릭하면 휴대폰에 원격 앱, 악성 앱이 자동 설치되어 SNS 대화, 인증서, 전화번호 등 모든 정보가 노출되면서 명의도용과 카드발급, 대출까지 금전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질 수 있고,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에 악성 파일이 담긴 부고나 청첩장 형식의 스미싱 문자가 지인들에게 뿌려지게 되면 문자를 의심 없이 열어보게 되고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전달하게 되는 등 마치 대포폰과 같은 숙주의 역할을 하게 되어 피해자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제는 부고 등 경조사 문자도 믿지 못할 판국이 되어 씁쓸한 생각이 들지만 피해당하면 안 되기에 문자를 받았을 때 URL을 클릭하지 않은 것이 가장 좋고 혹시 링크를 클릭한 경우, 주소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빨리 알려 피해당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스미싱 유형이 갈수록 치밀하게 바뀌는 만큼 수법과 예방수칙을 잘 알아두고 경찰에서 개발한 ‘시티즌코난’ 앱을 설치해 활용하는 것도 스미싱 피해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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