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혜·김예은·정윤희 3인조
전국체전 여U18 은메달 쾌거
높은 집중력·정신력 싸움 중요
“청소년 국가대표 메달 획득 목표”

 

문정여고 볼링부가 ‘금빛 스트라이크’를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문정여자고등학교 볼링부가 전국 최강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11년 창단한 문정여고 볼링부는 현재 1학년 정윤희, 박시은, 2학년 김예은,이나엘,전지혜 등 총 5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이송원, 위하리, 전정원, 전예리 등 프로선수들을 배출한 문정여고 볼링부는 최근 전국체전 볼링 종목 여U18 3인조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비인기 종목으로 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겪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은 꿈을 향한 뜨거운 담금질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는 김예은(2학년)은 “아마추어로 활동하시는 어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볼링을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주장이라는 역할에 부담도 느끼고 조심스러운 점이 많았지만 선배로서 모르는 부분도 알려주고, 서로 격려하면서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섬세한 플레이와 큰 대회에서 대담한 모습으로 경기를 잘 풀어가는 것이 장점인 김예은은 2019년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4인조 3위, 2021년 제39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남녀종별볼링선수권대회 4인조 3위, 제3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볼링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4인조 2위, 2022년 제23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볼링대회 5인조 2위, 2023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3인조 2위, KBS 청소년볼링챔피언쉽 3인조 2위 등을 기록했다.

김예은은 “올해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았다. 실수를 줄였으면 메달 색이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았다”며 “내년에는 금메달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훈련하겠다. 대학 진학 이후 실업팀 선수로 뛰면서 지도자로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정여고 볼링부가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동갑내기 전지혜(2학년) 역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볼링을 시작했다.

그는 “배구 선수 출신인 엄마께서 운동을 반대하셨는데 의지를 보이면서 이제는 응원을 받고 있다”며 “엄마들 닮아 승부욕이 강하고, 큰 체격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혜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시합이 중단되면서 아무것도 못하자 무기력함이 커졌다. 슬럼프가 와서 그만두려고까지 생각했다”며 “이로 인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중3때 소체 겸 문체부대회에서 개인종합점수(개인전, 2인조, 4인조) 1등을 차지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전지혜는 170㎝가 넘는 키로 실업팀 선수 못지 않은 파워와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다.

그는 “시합이 안 풀릴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내년에는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지도사 자격증 등을 획득하고, 실업팀 선수로 활약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팀 막내 정윤희(1학년)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간 볼링장에서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이듬해 첫 대회에 나가 2등을 했다”며 “고등학교에 올라와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날이 많아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문정여고 볼링부가 볼링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정윤희는 이해도와 습득력이 좋고, 빠른 상황판단력으로 게임을 풀어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다른 여학생들에 비해 공 회전량이 많고, 구질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주변의 큰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조급함과 불안감을 갖고 있어 완벽한 연습을 통해 이겨내려고 한다”며 “유튜브로 실업팀 선수들 대회 영상을 보면서 자세 등 부족한 점을 깨닫고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후회 없는 게임을 위해 레인 패턴 등 여러가지 경우를 파악하고, 많은 경험을 쌓아 나가고 싶다”면서 “앞으로 청소년 국가대표가 돼서 메달을 따고 싶고, 졸업 후 실업팀 선수로 활약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정여고 볼링부 창단멤버인 정재이 지도자는 다시 그의 모교로 돌아와 지도자로서 팀을 맡아 지휘하고 있다.

정 지도자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학교에 오게 돼 스스로도 신기하다. 부끄럽지 않은 선배, 지도자가 되자는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겠다”며 “다른 비인기 종목과 마찬가지로 볼링부 선수 수급과 연계 육성이 어렵다. 선수들도 실업팀을 찾아 타 지역으로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볼링 선수로서 실업팀과 엘리트, 생활체육 지도자 뿐만 아니라 볼링 전문 기업에 취업하는 등 다양한 진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선수들이 건강관리를 잘하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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