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고품질 쌀귀리 생산지로 이사
7년여 유학 생활 상품 개발로 이어져
강진읍 옛 건물 리모델링 가공제품 판매

 

“강진산 농산물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서 지역 농민들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강진에 새둥지를 튼지 3년째를 맞은 이지희(35)씨는 강진의 특산물인 쌀귀리를 활용한 가공품을 전국을 넘어 전 세계에 판매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고향이 제주인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1월 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4월 강진으로 아예 둥지를 틀었다.

자연환경이 깨끗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강진군은 쌀귀리 재배의 최적지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으며 전국 쌀귀리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식회사 오트릿은 (Oatreat)은 바로 이 쌀귀리를 활용해 농촌융복합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서 귀리를 뜻하는 ‘Oat’와 대접하다는 의미의 ‘Treat’를 조합해 기업명을 만들었다. 강진군 특산물인 쌀귀리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고객에게 대접하고자 하는 이 대표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 대표는 강진의 대표 작물 쌀귀리를 이용해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고 있다. 이 대표가 쌀귀리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7년여 동안 유학 생활을 하면서 아침 식사를 간편한 오트밀로 해결하면서다.

이 대표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아침 식사 대용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에 사업 아이템으로 쌀귀리를 활용한 가공식품을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같은 생각을 반영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청년들의 지역연계 창업 프로그램인 ‘넥스트 로컬’ 사업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오트밀의 주재료인 쌀귀리가 강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는 정보를 듣고 강진을 찾게 됐다.

부푼 꿈을 안고 강진을 찾았지만, 처음부터 시골 생활이 부드럽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시골의 특성상 가족·친지 중심의 사회인 데다 연고가 없다 보니 아는 사람이 없어 외로웠고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지역사회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고 상인회 총무도 맡는 등 적극적으로 이웃과 청년들을 사귀면서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강진 사람들은 따뜻한 정을 아끼지 않았고, 마치 자기 일처럼 도와주려는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처음 쌀귀리를 활용해 개발한 ‘스무디밀’ 이외에도 쌀귀리와 연근을 함께 넣어 만든 ‘귀연차’, 밀크티에 쌀귀리를 접목한 ‘티시럽’, 드립커피에 귀리를 첨가해 만든 ‘디카페인 오토드립팩’ 등을 선보였다.

또 강진의 농산물인 작두콩에 쌀귀리를 첨가한 ‘영랑차’, 갈대 뿌리에 여주를 접목한 ‘갈대차’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강진읍에서 기업명과 같은 이름의 카페형 매장도 운영중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938년 일제강점기 건축물로 강진 최초 의원이었던 ‘삼세의원’ 자리가 그곳으로 쌀귀리를 활용한 음료와 제과를 즐기며 오트릿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남도가 주관한 2022년도 청년4-H과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아 자부담 포함 5천만원의 자금으로 카페 바로 옆에 ‘쌀귀리 체험장’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자신이 개발한 쌀귀리 가공품을 전국 판매를 넘어 전 세계에 수출한다는 큰 꿈을 품고 있다.

이지희 대표는 “주식회사 오트릿의 제품을 전 세계로 수출해 로컬기업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지역사회·국가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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