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장관 방문…의료계 상황 청취
소아과 등 필수의료 공백 의견 교류
의대교수 정원 확대·R&D 지원 강조
지역 우수 중소병원 육성 프로그램도

 

광주시청 전경./광주시 제공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광주·전남의 의료 질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전남대학교병원을 방문해 ‘지역 및 필수의료 혁신을 위한 광주지역 간담회’를 열고 지역 보건의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보건복지부가 권역별 지역 보건의료 현안을 파악하고 지역대학·의료기관·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추진했다.

간담회엔 조 장관을 비롯해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 안영근 전남대학교병원장, 김경종 조선대학교병원장 등 지역병원 관계자, 전문가, 주민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광주 지역 내 응급의료, 소아과, 산부인과 등 지역 필수의료 공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조 장관은 지역 의료현황을 청취하고, 정부정책인 ‘지역 및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설명했다.

‘지역 및 필수의료 혁신전략’은 언제 어디서나 공백없는 의료 보장을 위해 마련된 정책으로 ▲거점 중심 전달체계 정상화로 수도권 쏠림 및 지역의료 약화 악순환 탈피 ▲획기적 지역·필수 의료인력 양성·공급 확대 ▲지역·필수 의료 혁신 추진 기반 강화 등이 핵심이다.

보건복지부는 필수의료 전달체계 정상화를 위해 국립대병원이 필수의료의 구심점이 되도록 중증질환 진료, 연구, 인력 양성의 중심기관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수 정원의 확대, 혁신적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한 진료-연구 선순환 여건 조성, 시설과 장비의 첨단화를 추진한다. 사립대병원도 국립대병원과 협력해 지역 중증진료를 함께 책임질 수 있도록 재정적,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진료-연구-교육’ 분야별로 국립대와 사립대병원 간 협력 모델을 다양화 할 예정이다.

지역의 우수 중소병원을 키우고, 필수의료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혁신적 중소병원 육성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이날 간담회서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정영도 전남의대 학장, 김경종 조선대병원장 등은 한 목소리로 지역 전공의 부족과 수련여건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호소했다.

김종선 첨단우리병원장은 지역 명의들이 타지역으로 떠나지 않게 기본 진찰료 인상 등을 요청했다.

신준호 전남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지방 병원들의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는데 각종 의료기관 평가 기준이 서울 및 수도권 병원에 맞출 경우 지방병원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라며 “지역에 맞는 평가체계 기준이 완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영근 전남대병원 병원장은 “수도권으로 자원이 집중되며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이 심해지고 필수의료를 담당할 의사마저 지역과 현장을 떠나고 있다. 의료진의 희생과 혹사로 공백을 메꾸고 있지만 모래 위 섬처럼 위태로울 뿐”이라며 “이날 간담회로 필수의료에 대한 보건복지부와 정부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정책들이 실현될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지역 필수의료 분야서 활동할 의사인력의 확충과 함께 지역 내 병원들이 서로 협력해 상생하는 지역완결형 필수의료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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