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도민추진위 첫 회의…본격 가동
대정부 설득·국민 여론 조성 등
구체적 활동 방안·계획 모색 나서

19일 전남노인회관에서 열린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 집행위원회(집행위) 첫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19일 전남노인회관에서 열린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 집행위원회(집행위) 첫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라남도가 국립 의과대학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움직임이 빨라짐에 따라 전남도는 대정부 설득과 범국민적 여론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전남노인회관에서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 집행위원회(집행위) 첫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28일 출범한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를 이끌 중심 기구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집행위는 의료계, 경제계, 학계 등 대표 14명으로 구성됐다. 범희승 화순군립요양병원장과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집행위는 범도민추진위원회의 활동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민 역량 결집 방안과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 계획 등을 논의·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첫 회의에선 정부 동향과 의대 설립 기준·절차, 범도민추진위원회의 유치 활동을 뒷받침할 지원 조례 제정, 의대 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양 대학 간 공동협력 방안, 도민 결의대회 등 의대 유치 의지와 염원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보건의료단체를 설득하는 방안과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서명운동,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누리소통망(SNS)릴레이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 활동 방안도 제시됐다.

특히 범 위원장은 캐나다 북부 온타리오주 레이크헤드 대학과 로렌시안 대학이 협력해 하나의 의과대학을 설립한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캐나다 북부 온타리오주는 농촌과 오지가 많고 의사 수가 절대 부족한 의료취약지로 우리 도와 유사한 점이 많다”며 “도내 의대 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외국의 유치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 위원장은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의대 정원 확대 논의가 본격화된 만큼 이번 증원 계획에 반드시 의대 신설이 포함되도록 범도민추진위 중심으로 효율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도록 힘껏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은 65세 이상 노령인구, 중증·응급환자 등 의료환경이 열악하고 의료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도민을 대표하는 정책전문가, 학계, 주민대표, 사회단체 대표 등 333명으로 구성된 범도민추진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공식 출범했다.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전남도와 함께 정부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방침과 ‘신설 정원 배정’이 반영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출범식에서 “도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은 차별받아서는 안 될 헌법상의 권리”라며 “국립의대 설립은 지역 맞춤 의사를 양성하고 환자의 골든 타임을 지키면서 지역 공공의료 사령탑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1월 정부 의대 증원 발표 시 정원 100명의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방침 확정과 신설 로드맵도 함께 발표해달라”고 주문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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