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열대성 생물 서식지 북상 가능성 제기

 

원큰입술갈고둥./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전남 목포 소재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경북대학교 황의욱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큰입술갈고둥(Nerita albicilla)이 포항 구룡포에 집단 서식하고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큰입술갈고둥은 열대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대표적인 남방계 생물로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에 속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남부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결과는 호남권생물자원관과 경북대학교 황의욱 교수팀이 지난 4월에서 11월까지 추진한 ‘섬 지역 자생동물 다양성 연구’ 성과 중 하나로, 기후변화로 인한 열대성 생물자원의 북상을 조기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 과정에서 큰입술갈고둥에 아프리카형과 아시아형이 있음을 확인한 후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두 유형 간 분자·형태학적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고, 지난 6월 아프리카형을 신종으로 분류, 원큰입술갈고둥(Nerita originalis)으로 명명한 바 있다.

김창균 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을 대상으로 섬ㆍ연안 지역의 생물상 분포와 변화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며, “향후 기후변화 지표종의 분포 변화, 추가 서식지 발굴 연구와 함께 한반도 섬ㆍ연안에 서식하는 신종ㆍ미기록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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