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야와타리 아카네·이와이 타카라 입학
“낮선 환경 두려움…선배들 배려로 이겨내“
기초체력·기술훈련 집중…실력 향상 체감
“후회없는 선택…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목표”

 

광주여대 양궁 유학생들. /정유진 기자

“선진 양궁을 배워 일본 국가대표로 올림픽 무대에 꼭 서고 싶습니다.”

‘여자 양궁 사관학교’ 광주여대 양궁 유학생 1, 2호인 야와타리 아카네(20)와 이와이 타카라(20)는 “광주에서 보낸 올 한해는 많은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광주여대 양궁부와 힘든 훈련을 함께하며 값진 인연을 맺었고, 소중한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사카 출신 아카네가 광주여대로 유학을 선택한 것은 광주와의 뜻깊은 인연이 한몫했다.

중학교때 양궁에 입문한 아카네는 광주시양궁협회와 일본양궁협회 우호교류 일환으로 진행된 광주 전지훈련에 두 차례 참가하며 ‘올림픽 스타’ 기보배(광주시청)와 함께 훈련하는 기회를 얻었다.

TV에서만 봤던 기보배와 서툰 한국말로 이야기를 나눴고, 기보배가 광주여대에서 꿈을 이뤘다는 사실도 알게 되며 광주여대에 대한 꿈을 키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교류행사는 멈췄지만 아카네는 그때 그 기억을 안고 광주로의 유학을 하나하나 준비했고, 과감한 선택을 했다. 틈틈히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유학에 필수 조건인 한국어 검정시험에도 합격했다.

고교시절 양궁을 함께하며 옆에서 도움을 준 초등학교 친구 타카라와 의기투합,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과 인연이 맺었던 지도자선생님의 도움으로 그들은 광주생활을 시작했다.

아카네는 “처음엔 낯선 환경에서 두려움이 앞섰지만 양궁부 언니들의 따스한 배려와 응원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며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 선배,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미선(광주은행)선배와 함께 훈련할 때는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타카라도 “안산, 최미선 선수를 직접 실물로 보며 마치 꿈을 꾸는 듯 했다. 따스하게 말을 걸어주며 양궁에 대한 조언을 해줄 땐 너무 놀라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고 말했다.

광주여대 양궁 유학생들. /정유진 기자

아카네와 타카라는 일본 국적이라 한국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광주여대 유니폼을 입고 사대에 선다.

올해 몇차례 일본 대회에 출전한 아카네는 “광주여대 선수들에게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들과 함께 훈련했다는 자신감으로 실제 경기를 치르면서 나 자신의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느껴 뿌듯했다”고 말했다.

아카네와 타카라는 “양궁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광주여대 선수들과 야간훈련을 했다. 너무 힘들었다. 빈 수업시간을 이용해 오전, 오후, 야간으로 이어지는 힘든 훈련을 자발적으로 소화하는 선수들을 보며,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현수 광주여대 양궁부 코치는 “아카네와 타카라는 성격이 좋아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 것 같다. 우선은 체력이 부족한 만큼 아직까지는 기초 체력 강화 등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양궁에 대한 열정이나 습득력이 좋은 만큼 강도높은 동계훈련으로 부족한 체력을 보완하고 슈팅 타이밍 등 체계적인 기술을 배워간다면 일본 국가대표도 노려볼 만 하다”고 밝혔다.

아카네와 타카라는 마지막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값진 선택을 했고 후회는 없다”면서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명문팀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안고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까지 남은 기간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팀 동료들과 열심히 훈련을 해 양궁선수로서의 목표인 올림픽 무대에 나가는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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