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이달 31일 진료 중단
5년간 28억원 적자 발생 원인
1요양병원 내년 4월 한시 운영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와 광주제2시립요양병원 지부 조합원들이 광주광역시청 1층 로비에서 출근 투쟁을 벌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이 새 운영자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문을 닫을 전망이다. 설립 10년여만이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립 제2요양병원은 위탁 계약 종료일인 오는 31일 모든 진료를 중단한다. 사실상 폐업 절차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제2요양병원 운영 기관이었던 전남대병원은 이날 광주 동구 보건소에 폐업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병원은 2013년 7월부터 제2요양병원을 위탁 운영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28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시는 지난 7월 31일 위탁 기한이 만료되자 새로운 수탁자를 공모했으나 대상자를 찾지 못해 전남대병원과 올해 연말까지 한시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병원 노조는 광주시 직영 운영을 요구했으나 시가 ‘어렵단’ 뜻을 밝히면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폐업 수순을 밟게됐다.

196병상 규모인 제2요양병원은 올여름부터 환자 퇴원·전원 조치를 시작했고 현재는 입원환자가 남아 있지 않다.

규정상 제2요양병원은 현재 병원시설에 해당해 폐업 후에는 이곳에 요양병원을 포함한 의료기관을 다시 개설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향후 부지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한편 광주시립 제1요양병원의 경우 위탁 계약을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고 새 운영자를 찾고 있다.

제1요양병원과 시립정신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빛고을의료재단은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규모의 예산 지원 없이는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광주시에 전달한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제1요양병원의 경우 문을 닫게 됐다. 부지 활용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며 “제1요양병원은 운영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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