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찬

과거 민간인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받았던 정의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특별보좌역(특보)이 내년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정 특보는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왔다.

정 특보는 28일 오후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민주당 예비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대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저 스스로 사퇴한 것”이라며 “억울함과 답답함, 가슴에 묻겠다”고 사퇴 심정을 전했다.

정 특보는 “당시 학생운동의 책임자로서 지금도 희생된 분과 유가족에 대해 평생 죄송한 마음을 갖고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안당국의 강압적 수사에 의한 피해자로 평생 살아가고 있다”고 항변했다.

26년 전 학생운동 과정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하고 있어서는 안 될 시대적 비극을 왜곡했다며 조선일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정 특보는 1997년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산하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이던 당시 전남대에서 발생한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으로 구속기소 돼 이듬해 1심에서 징역 6년,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남총련 간부들이 이 씨를 경찰 프락치로 몰아 각종 고문을 하고 폭행한 끝에 숨지게 한 뒤 범죄 사실을 은폐하려 한 사건으로, 정 특보는 이후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특별사면·복권됐다.

민주당은 총선 예비후보 공천 심사에서 정 특보에 대해 적격 판정을 내렸다가 논란이 일자 재검증 끝에 부적격 판정했다.

이에 정 특보는 2002년 특별사면·복권된 점 등을 들어 이의 신청을 했다가 철회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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