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2027년·스타필드 2030년 완공 목표
신세계프라퍼티, 내년 3월 이내 현지 법인 설립
단, 행정 절차에 따라 완공 일정 지연 가능성도
신세계백화점도 확장…사업계획서 제출 예정

 

‘더현대 광주(가칭)’ 부지인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었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 조정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은 ‘더현대 광주(가칭)’ 부지인 북구 임동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새해에 품은 소망을 뒤로한 채 2023년이 저물고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해 광주 유통업계에서 주목받는 최대 이슈는 ‘복합쇼핑몰’ 추진 여부였다. 광주시는 유통업계의 사업계획서 제출을 시작으로 복합쇼핑몰을 지역 현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그룹과 신세계프라퍼티 등이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4년 새해에는 지역 유통시장 선점을 위한 개점 시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인 가운데, 어느 업체가 먼저 문을 열고 업계를 선점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남도일보는 복합쇼핑몰 사업의 주요 추진 상황과 전망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
 

더현대 광주 조감도.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옛 방직공장터에 ‘더현대 광주’ 건립 속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옛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더 현대 광주’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더현대 광주 건립은 공공기여 협상이 최대 난제였다.

앞서 광주시는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고 공공기여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5차례(1-5차), 2월에 2차례(6-7차), 3~6월까지 3차례(8-10차) 협상 조정협의회를 진행했다. 협의회에는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PFV 측도 참석했다.

협의회에서 광주시와 사업자는 공공기여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감정평가액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사업자 측은 산정 근거가 적절하지 않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광주시는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그러나 양측은 11차 협상조정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공공기여금 비율을 54.4%로 확정했다. 이로써 공공기여금은 일대의 토지 상승분 1조835억원 가운데 54.4%인 5천899억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부터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복합쇼핑몰 조성을 추진 중인 ‘더현대 광주’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광주시 역시 올해 상반기 지구단위 계획 수립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복합쇼핑몰 더 현대 건립을 위한 현대백화점그룹과 부동산개발업체인 휴먼스홀딩스PFV 사이의 토지 매매 협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 현대 광주의 경우 오는 2025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추후 교통영향 평가 및 전략환경영향 평가 등의 행정절차가 원활하지 않으면 예정된 일정은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 ‘더현대 광주’는 인근 신세계백화점을 이전하고 확장하는 공사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교통난 대비를 위한 대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신세계프라퍼티, 어등산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

또 하나의 복합쇼핑몰 부지인 어등산관광단지는 최근 광주도시공사와 신세계프라퍼티가 사업 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이번 사업협약엔 구체적인 사업내역과 일정 및 협약이행보증금 등이 포함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관광단지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 1차 개장, 2033년 최종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시 어등산 부지 41만7천여㎡에 추진하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를 조성하는 개발사업으로 총사업비 1조3천4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협약이행보증금은 총사업비 중 토지와 상가 비용을 제외한 금액의 10%인 635억 원이다. 토지 매매 가격은 860억 원으로 최종 산정됐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에 조성되는 ‘글래스 오디오룸’ 및 야외광장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콘셉트는 ‘숲·빛·별·삶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 관광단지 조성’이다. ‘숲&힐링’, ‘빛&여가’, ‘별&체험’, ‘삶&머무름’의 4가지 테마를 설정하고, 유원지 부지 내 6개의 공간 구성을 통해 체류형 복합 관광단지를 완성한다는 구성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원활한 사업 진행과 안정적인 세수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협약 후 90일 이내인 오는 3월까지 스타필드 광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광주신세계는 최근 광주시, 금호와 3자 협약식을 하고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 쇼핑·문화·예술이 복합된 랜드마크 백화점을 만든다고 밝혔다. 사진은 광주신세계백화점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신세계 확장, 사업계획 제출 여부 따라 ‘판가름’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11월 광주시와 금호그룹과 3자 협약식을 갖고,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 쇼핑, 문화, 예술이 복합된 랜드마크 백화점을 만든다고 선언했다.

신세계백화점 확장 이전 계획을 폐기하고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인 인근 유스퀘어 문화관 자리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다만, 협약만 했을뿐 아직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 남은 행정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당초 광주신세계는 사업비 9천여억 원을 들여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주차장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쳐 신세계 아트 앤 컬처파크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는 백화점 확장 이전과 관련한 지구단위 계획 심의에서 7가지 보완 의견과 함께 재심의 결정을 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최근 광주시와 도시공사와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 개발사업 관련 사업협약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신세계프라퍼티 제공

광주신세계는 이중 ‘사업지 주변 차로셋백(setback·건축선 후퇴)등 도로시설물을 도시계획 시설로 결정해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조건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기부채납이 이뤄질 경우 셋백 구간 지하에 주차장 시설물을 설치할 수가 없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도시계획 심의 과정에서 협의가 난항을 보이자, 광주신세계는 터미널 부지 활용 방안을 꺼내들었다. 신세계백화점 확장 이전 계획을 폐기하고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인 인근 유스퀘어 문화관 자리까지 확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세계는 개발부지를 ‘통매입’할지, ‘임대’ 할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아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사다.

신세계는 1월 말 건립계획과 규모 등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광주시에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신세계 내부에서는 터미널 임대사업을 활용해 이러한 적자를 메우는 방안 등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아직 협의 초기 단계라 통매입 또는 임대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올 1월 말께 사업계획이 나와야지 이부분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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